주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커지고 있다.

단기적으로 상승 속도와 폭이 빠른데다 대외 악재에 대한 불안감도 아직 가시지 않은 상황이어서 기술적 차원에서의 조정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대신증권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국내 증시가 단기 반등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면서 "1800선의 저항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주엔 미국의 어닝시즌이 글로벌 증시 전반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기술적 측면에서 주가 조정이 나타날 경우 조정폭의 상승분의 절반 정도로 상정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성 팀장은 "1차 지지선으로 예상되는 20일 이동평균선 역시 1690선에 위치해 있다"면서 "1700선에 대한 테스트가 이루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미국 증시를 비록한 주요국 증시가 급락, 상승폭의 30~40% 가량을 내준 상태이며, 지지선 이탈 및 모멘텀 약화로 추가 하락 역시 가능해 보인다고 설명.

그는 "궁극적으로 미국의 경기침체와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심리 등 국제금융시장의 제반 악재 요인들을 내포하고 있는 엔/달러 환율에 따라 지지선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양증권 김지형 연구원은 "중요 분기점에 위치하고 있는 코스피가 1790선을 돌파할 경우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면서 "반면 밀릴 경우엔 1700선 초반대까지 되돌림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외견상 단기 골든크로스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1790선 돌파 가능성은 높지만 에너지가 동반된 갭상승이 아닐 경우 되돌림을 수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

성진경 팀장은 "대외 여건 악화와 기술적 부담으로 주가 조정 압력이 높아지고 있어 신중한 시장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면서 "다만 어닝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실적 개선 정도에 비해 주가 상승률이 저조했던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선전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주사들은 자회사의 실적 개선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정 국면에서의 투자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