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14일 POSCO에 대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좋은 실적을 기록했고 2분기에도 호조세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원재료가 인상분이 본격 반영되는 하반기 실적은 낮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며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65만2000원으로 6% 하향조정했다.

박기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POSCO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2737억원으로, 시장 예상치 1조1600억원을 뛰어넘는 성적이라며 예상보다 높은 실적 뒤에는 생산량 확대에 따른 판매량 증가, 2월 제품가격 인상에 따른 마진 개선, 원가절감 노력에 힘입은 비용 감소 등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동양증권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POSCO의 영업실적은 기대해도 무방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2월에 이어 오는 17일 주문 투입분부터 추가적인 제품가격 인상이 반영되는 데 반해 원가 상승분은 빠르면 5월말내지는 6월부터 반영되기 때문이다.

동양증권은 포스코의 2분기 영업이익이 1조4236억원으로 지난 2005년 2분기(1조7281억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6% 증가한 5조원 수준으로 회사 가이던스 4조8000억원을 충분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내년 상반기 실적에 대한 불안감과 올해 상반기에 비해 원재료가격 인상분이 본격 반영되는 하반기 실적이 낮을 수 밖에 없어 실적에 대한 모멘텀이 부재하다는 점은 부담 요소라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이들 부정적 요인들은 이미 노출돼, 주가에 선반영되고 있다는 점, 조만간 단기 싸이클상 조정이 온다고 하더라도 단기에 마무리 짓고 재차 상승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등 수퍼 싸이클 관점은 유효하며 2분기 실적, 포스코건설 상장 추진에 따른 대규모 매각 차익, 하반기 베트남 인도제철소 건립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