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증권은 14일 삼성SDI에 대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6개월 목표주가는 9만8000원 제시.

이 증권사 장인범 연구원은 "삼성SDI의 주가는 2004년 2월 17만6000원을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지난해 4월에는 5만3400원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며 "이렇게 주가가 오랫동안 약세를 보인 이유는 역시 실적 악화 때문"이라고 밝혔다.

주가와 분기별 실적을 비교해 보면 최고가를 기록했던 2004년 2분기 EPS는 5058원으로 가장 높았던 반면 최저가를 확인한 이후인 지난 4분기는 -5806원으로 최악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장 연구원은 "올해는 주가가 반등하면서 턴어라운드의 기대감을 높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향후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들이 남아 있어 본격적인 상승에 대한 확신은 주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실적은 지난해 4분기 바닥을 확인했고 이미 개선추세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턴어라운드의 초기인 지금이 매수의 적기라고 장 연구원은 제시했다.

실적 개선의 근거로는 CRT부문의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면서 더 이상 대규모의 손실이 나타날 가능성이 거의 없으며, PDP부문도 업황 개선으로 작년 4분기부터는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2차전지 부문의 실적이 계속해서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실적 개선추세에 힘을 싣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가 측면에서도 최근 환율상승 등으로 IT업종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최근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점대비 46%수준에 불가한 데다 유사업체인 삼성전기와 삼성테크윈의 과거 주가 흐름에 비춰 볼 때 턴어라운드 과정에서의 주가상승률이 매우 높았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주가 상승의 부담 요인으로는 적어도 올해 2분기까지는 전체 실적이 적자에 머물 것이라는 점과 하반기부터 기대되는 PDP부문의 흑자전환 여부 불투명, 핵심 성장엔진인 AM OLED부문의 가시적인 성과를 확신하기 어렵다는 점 등을 꼽았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