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에서 5년 만에 처음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병이 확인되면서 AI 확산에 대한 우려감이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이번 영암 지역 고병원성 AI는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고 있는 데다 인근 나주에 이어 영암과 무안 등지에서도 닭과 오리의 집단 폐사가 잇따르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13일 전남도에 따르면 영암군 신북면 이모씨 농장에서 발생한 닭의 집단 폐사 원인이 한국수의과학검역원의 정밀 검사 결과 고병원성 AI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AI 발생 농장 인근 위험지역인 3㎞ 이내의 가금류 46만5000여마리를 살처분하고 인근 종란 생산 3개 농가에서 10만여개의 알을 매몰했다.

하지만 영암지역의 AI는 초기 발생 지역인 전북 정읍에서 100㎞ 이상 떨어진 데다 나주 도축장 수송 차량의 이동 경로에서도 벗어나 있어 감염 경로가 전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나주와 무안 등에서 발생한 집단 폐사가 AI로 밝혀질 경우 전남 전역에 확산에 대한 공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