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아마추어 시절을 보낸 특급 새내기 유소연(18.하이마트)이 한국여자프로골프 국내 데뷔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지존' 신지애(20.하이마트)의 아성에 도전장을 냈다.

유소연은 13일 제주 제피로스 골프장(파72.6천264야드)에서 열린 스포츠서울-김영주골프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쳐 3라운드 합계 5언더파 211타로 정상에 올랐다.

국가대표 동료였고 올해 신인왕을 다툴 것으로 보이는 최혜용(18.LIG)을 4타차로 따돌린 유소연은 프로 전향 이후 처음으로 출전한 국내 대회에서 우승컵을 차지하며 강력한 신인 돌풍을 예고했다.

유소연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작년 전국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따는 등 아마추어 무대에서 무적이었던 선수.
지난해 10월 프로로 전향, 12월에 중국에서 열렸던 한국여자프로골프 2008년 시즌 개막전 차이나레이디스오픈에서 데뷔전을 치러 35위에 그쳤지만 국내 무대 데뷔는 이번 스포츠서울-김영주골프 여자오픈이었다.

지난 해 9승을 쓸어담고 올해도 독주가 예상되던 신지애가 출전한 대회에서 사흘 내내 독주한 끝에 우승한 유소연은 한국여자프로골프의 전통인 특급 신인 계보를 이어가며 신지애의 대항마로 등장했다.

4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유소연은 13번홀까지 무려 8타차 선두를 질주,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했다.

첫 우승이 눈앞에 다가오자 긴장감이 몰려온 듯 유소연은 14번홀(파4)보기, 15번홀(파5) 더블보기, 그리고 17번홀(파3) 보기 등 5개홀에서 4타를 잃어버렸지만 벌어놓은 타수차가 워낙 넉넉해 우승에는 전혀 장애가 되지 못했다.

유소연과 함께 도하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힙작했던 최혜용은 3언더파 69타를 때려내 합계 1언더파 215타로 준우승을 차지하며 만만치 않은 실력을 뽐냈다.

호주, 미국, 일본, 미국을 오가는 강행군을 펼친 후유증 탓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신지애는 이날도 1오버파 73타에 그쳐 공동17위(4오버파 220타)에 머물렀다.

신지애가 '톱10'에 입상하지 못한 것은 지난해 한국여자오픈 11위 이후 14개 대회 만이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