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에서 '이소연 특수'를 노리는 마케팅이 한창이다.

마침 '과학의 달'인 4월인데다 지난 8일 이소연씨가 탑승한 소유스 우주선 발사를 전후해 출판사들이 일제히 우주 여행 관련 책들을 쏟아냈고, 서점가는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교보문고는 최근 광화문점에 '첫 우주인이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라는 메시지와 함께 우주과학 도서를 판매하는 특별 매대를 설치했고, 인터넷서점 알라딘은 '어린이 과학도서전'을 마련하고 이달말까지 책 판매와 함께 판촉물과 쿠폰 등을 증정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인터넷서점 YES 24도 '우주선 타고 떠나요'라는 기획전을 통해 어린이용 우주여행 관련 학습만화, 그림책 등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우주인 후보 30명 안에 들었던 기자가 쓴 '나는 대한민국 우주인이다'(동아사이언스), 항공우주연구원이 감수를 맡은 '이소연, 고산의 우주 무한도전'(샘터), 학습만화 '우주에서 살아남기 3'(아이세움), 우주인 후보 30명이 165일간의 선발과정을 쓴 책 '우주를 향한 165일간의 도전'(시그마북스) 등 이소연씨와 직접 관련된 책부터 우주관련 과학상식과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전하는 책 30여권이 홍보대상이다.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씨가 임무를 마치고 돌아올 것을 대비한 출판계의 물밑 구애 작업도 한창 진행되고 있다.

출판계에서는 이소연, 고산 씨가 쓴 일기, 항공우주연구원의 백서 등은 일반 성인용이나 어린이용, 학습 교재 등으로 다채롭게 가공 가능한 콘텐츠라고 보고 눈독을 들이고 있다.

출판사 사이언스북스 관계자는 13일 "항공우주연구원이나 교육과학기술부가 이소연 씨 등의 비공익적 활동을 제한할 것으로 알려져있어 출판 가능한 콘텐츠들을 어느 정도까지 공개하고 어떤 방식으로 입찰을 진행할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달초부터 출간된 우주과학 관련 책 중에서는 학습만화 '우주에서 살아남기 3'가 출판인회의 집계 베스트셀러 종합순위 10위에 올랐다.

성인용으로는 하버드대 교수 리사 랜들이 5차원 시공간을 설명한 '숨겨진 우주'(사이언스북스), 가상의 우주공간을 만들어 인간의 생존가능성을 모색한 프로젝트를 소개한 '인간 실험 바이오스피어 2'(알마)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