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협상재개..연령.부위 제한 단계철폐

새로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조건을 정하기 위한 한미 쇠고기 협상이 6개월만에 재개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1일 오전 10시30분부터 과천 청사에서 미국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개정에 관한 양국 고위급 전문가 협의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우리측 협상단으로는 민동석 농업통상정책관 등 7명이, 미국측에서는 엘렌 텁스트라 농업부 차관보와 레슬리 오코너 USTR 과장을 비롯한 9명이 참석했다.

민 정책관은 협상 시작에 앞서 "솔직하고 진지한 자세로 과학적 근거와 구체적 기준에 입각해 합리적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양측이 노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텁스트라 차관보는 "중요한 논의를 함께 할 수 있게돼 기쁘다"고 짧게 인사했다.

미국측은 지난해 5월 국제수역사무국(OIE)으로부터 광우병위험통제국 지위를 인정받은 뒤 줄곧 주장해온대로, OIE 지침에 맞춰 당장 연령.부위 제한없이 모든 쇠고기를 수입하라고 우리나라에 요구할 전망이다.

우리측은 미국의 반복적 수입위생조건 위반 사실과 수입위험평가 과정에서 발견된 미국내 동물성사료 규제 미흡 등의 문제점을 들어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을 받지 않고 '30개월 미만' 연령 제한 역시 '강화된 동물성 사료 금지 조치'라는 단서를 붙여 단계적으로 철폐하는 방안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양측의 조율이 상당 수준 이뤄져 이번 협상 결과, 즉 쇠고기 개방 폭 확대가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이번 협상에서 미국 측과 타협점을 찾을 경우 내부 조율을 거쳐 다음주 중 미국 쇠고기 수입 재개를 공식 발표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