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 지역에서 산업 폐기물 처리사업을 하고 있는 와이엔텍이 관계회사 호남레미콘과의 합병을 재추진키로 했다. 호남레미콘과의 합병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부결된 바 있어 이번에는 주주들의 동의를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와이엔텍은 관계사인 호남레미콘을 흡수합병키로 결정했다. 합병비율은 1대 34.2229이며 합병기일 은 오는 6월 30일이다. 합병에 대한 주주들의 의견을 묻는 주주총회는 5월 26일 개최된다.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는 내달 27일부터 6월 16일까지 주식 매수청구를 할 수 있다. 주식 매수 청구 예정가액은 4430원으로, 지난 8일 종가 4530원보다 100원 낮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주식시장이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어, 이번에는 합병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와이엔텍은 지난해 12월 합병비율 1대 26.082로 호남레미콘과 흡수합병을 결정했으나 올해초 주식시장 급락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200만여주에 달하는 주식매수청구가 이뤄지면서 부결된 바 있다.

와이엔텍이 합병을 시도한 호남레미콘은 와이엔텍의 특수 관계인이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여수 지역 최대 레미콘 업체다. 지난해 매출액 130억5800만원, 영업이익 10억원, 당기순이익 7억4800만원을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와이엔텍이 호남레미콤과의 합병으로 사업 확충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봉원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와이엔텍 입장에서 산업폐기물 사업과 골프장 사업을 제외하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매출 및 이익을 발생시키는 사업 부문이 취약한 만큼 100억원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실현하고 있는 레미콘 사업은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봉 애널리스트는 "특히 2012년 여수 엑스포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여수지역내 인프라 투자 등이 증가할 여지가 있다"며 최근 단기적인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레미콘 업체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지만 중기적인 사업 확충을 위해 합병이 재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와이엔텍은 지난해 합병을 통해 와이엔텍레포츠의 전남 보성지역의 퍼블릭골프장인 보성컨트리클럽(가칭)의 운영 사업에 진출했으며, 골프장 영업이 본격화되는 2009년도에는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