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투자증권은 10일 정부의 교육 정책이 여당의 18대 국회 과반 의석을 확보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야당과 크게 이견을 보였던 '고교다양화'와 '영어공교육강화'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돼 관련 사교육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증권사 박종대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자율형 사립고 확대는 특목고 입시시장을 2배 이상 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달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2012년까지 자율형 사립고를 전국에 100개 추가 설립하겠다고 보고했다. 현재 전국의 59개 특목고의 정원은 1만3000명이며, 특목고 준비생은 13만명 가량으로 추정된다.

박 연구원은 "사실상 고교평준화가 폐지돼 대입 자율화와 함께 고교 등급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대입의 전초전 격인 고교 입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돼 중등부 사교육 시장의 팽창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어 공교육 강화 정책도 사교육 업체에 긍정적이기는 하나 당분간은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방과후 영어교실의 민간 영리업체 참여가 낙관하기만은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서울시의 경우 이미 작년 9월 현재 572개 초등학교 가운데 271개 학교에 원어민 교사가 배치돼 있는데다 70%이상의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방과후 영어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시와 경기도가 2010~2011년까지 원어민 영어교사 배치율을 100%로 하겠다고 나선 상황에서 사교육 업체가 참여할 경우 수업료 인상과 공공성 훼손에 대한 여론 부담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정부의 교육 정책 수혜주로는 중ㆍ고등부 온라인 1위 업체인 메가스터디와 중등부 온라인 교육사이트를 운영 중인 크레듀(크레듀엠), 대교(공부와락), 에듀박스(아이윌패스)가 꼽혔다. YBM시사닷컴(특목고 입시 학력평가)도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영어 부문에서는 영어말하기 분야 선두에 서 있는 크레듀(OPIc, 영어마을)와 YBM시사닷컴(토익스피킹, YBM잉글루)의 수혜가 예상됐다. 에듀박스(이보영의토킹클럽), 웅진씽크빅(영어마을), 상장이 예정되어 있는 CDI홀딩스(청담어학원), 아발론교육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