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을 겨냥한 공세를 다시 강화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3월 말 가자지구에서 날아온 로켓의 파편에 맞아 자국민 한 명이 사망한 뒤 가자지구를 대대적으로 공격해 무장요원을 포함한 약 130명의 팔레스타인인을 죽였다.

이에 대해 국제사회의 비난여론이 비등하자 이스라엘은 군사작전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그러나 이스라엘 군은 9일 새벽 탱크와 불도저를 앞세우고 국경을 넘어 가자지구 남부의 알-카라라 마을에 진입해 약 4시간 동안 무장세력 소탕을 위한 작전을 진행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하마스 무장요원들이 저항하면서 교전이 벌어져 이스라엘 병사 1명과 팔레스타인인 2명이 사망하고 양측에서 여러 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 군은 자국 안보를 위협하는 "테러 조직"을 소탕하기 위한 통상적인 작전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무장 요원들은 이날 이스라엘 군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가자 북동부에 있는 나할 오즈 이스라엘 국경 검문소를 기습해 이스라엘 민간인 2명을 죽였다.

이 기습공격에 가담한 무장요원 4명 중 2명은 이스라엘 군에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레게브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가자지구를 장악한 하마스가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보복을 다짐했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검문소 피습 사건이 있은 직후 가자지구 접경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반격에 나섰다.

이스라엘 군은 이날 오후 가자 북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요원들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에 공습을 가해 2명을 죽이고, 가자지구의 알-자이툰 거리에도 공습을 단행했다.

이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어린이 3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이스라엘 군은 또 8일 밤부터 9일 새벽 사이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서도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 소속 요원들을 체포하는 작전을 전개해 39명을 연행했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세는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와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지난 7일 예루살렘에서 만나 연내 타결을 목표로 평화협상을 계속 추진하기로 합의한 뒤 구체화한 것이다.

이 때문에 파행을 거듭해 온 양측 간의 평화협상이 또 벽에 부딪칠 것으로 보인다.

AFP는 올메르트 총리와 압바스 수반이 지난해 11월 평화협상을 재개하기로 한 이후 양측의 충돌로 약 375명이 사망했고, 이들의 대부분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이라고 전했다.

(카이로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