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국민의 심판을 받는 날이다.

서울 종로(손학규-박진),동작을(정동영-정몽준),은평을(이재오-문국현),대구 서구(홍사덕-이종현),전남 목포(박지원-정영식) 등 5대 빅매치 지역의 투표결과는 승자와 패자의 향후 정치인생을 좌우할 수 있어 최대 관심사다.

◆선.후배 중 누가 될까

정치 1번지 종로를 놓고 백병전인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와 박진 한나라당 후보는 유세 마지막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손 후보 측은 박 후보와의 격차가 "오차범위(4∼5%포인트) 내로 좁혀졌다.

막판 가파른 상승세"라고 주장했고 박 후보 측은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여전히 8∼10%포인트 차이"라고 반박했다.

손 후보는 박 후보의 경기고.서울대 9년 선배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박 후보와 같은 시기에 유학 생활을 한 사이다.

손 후보가 승리하면 당 대표로서 입지가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박 후보가 이기면 정치적 도약을 이룰 수 있다.

◆대선주자 대결 승자는

동작을에서는 정몽준 한나라당 후보가 정동영 민주당 후보를 줄곧 10%포인트 이상 앞서 왔다.

지난 3일 성희롱 논란이 일었지만 정몽준 후보 측은 지지율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선거일 이틀을 앞둔 7일에는 노원병에 출마한 같은 당 홍정욱 후보를 위해 지원유세에 나서는 여유를 보였다.

동작을은 승패에 따라 명암이 갈릴 수밖에 없다.

승리하면 정몽준 후보는 당권.대권 도전의 도약대가 될 수도 있고,정동영 후보는 대선 패배의 꼬리표를 떼내고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다.

둘 중 패자는 재기 불능 상태에 놓일 수 있다.

◆역전홈런이냐,재기타냐

은평을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재오 한나라당 후보와 대선후보 출신인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가 일합을 겨룬다.

두 사람이 혼전을 벌이고 있다는 게 한나라당 내부의 분석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에는 그동안 뒤져 있던 이 후보가 격차를 줄였으나 이 대통령이 5일 은평을을 다녀간 이후 6일 여론조사에서는 다시 차이가 벌어졌다는 후문이다.

"역전 홈런을 날리겠다"고 장담한 이 후보가 당선되면 공천 잡음을 씻고 당권 도전도 가능하다.

문 후보는 당선할 경우 정치적 입지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올드보이냐,단일후보냐

전남 목포는 올드보이 박지원 무소속 후보와 정영식 단일화 후보(민주당)가 승부를 가린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인 박 후보가 정치무대에 컴백할 것인지,이상열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한 정 후보가 역전승을 거둘지 주목된다.

◆朴-姜 대리전 승자는

대구 서구는 박근혜 전 대표의 간판주자인 홍사덕 친박연대 후보와 강재섭 대표의 대타로 나선 이종현 한나라당 후보 간 승부처다.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권 한복판의 '박(朴)-강(姜)' 대리전이 어떤 결말을 낼지 관심이다.

지난 2일 동아일보.MBC 여론조사 결과는 홍 후보 44.5%,이 후보 31.0%였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