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시장에서 '마이너리거'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운용사들은 시장점유율이 1∼2%대에 불과하지만,이들의 대표 펀드는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7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으로 해외 주식형펀드(100억원 이상)의 최근 6개월 기준 수익률 상위권에 미래에셋맵스 우리CS 하나UBS 기은SG 알리안츠GI JP모건 등의 상품이 대거 진입했다.

모두 설정액 기준으로 해외펀드 시장점유율이 1% 안팎인 회사들이지만 수익률에선 대형사를 앞지르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맵스는 '로저스커머더티인덱스파생''로저스농산물지수파생''라틴인덱스주식1' 등 3개의 펀드를 10위권에 올려놨다.

미래에셋맵스의 해외주식형 설정액은 지난 3월 말 현재 6600억원으로 점유율이 1.1%에 불과하다.

역시 점유율이 2.3%에 머물고 있는 우리CS운용도 '우리커머더티인덱스플러스파생1'과 '러시아익스플로러주식1'을 각각 2위와 7위에 진입시켰다.

하나UBS운용과 알리안츠GI운용은 각각 동유럽펀드를,기은SG운용은 금광 관련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골드마이닝주식'을 최상위권에 올렸다.

이 밖에 JP모건과 NH-CA운용은 중동아프리카펀드로 10위권에 진입했다.

반면 해외펀드 시장의 '빅3'인 미래에셋·슈로더·신한BNP파리바 등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부진한 양상이다.

미래에셋은 '솔로몬아시아퍼시픽컨슈머주식1''동유럽업종대표주식1''팬아시아컨슈머주식' 등 3개를 30위권에 올리는 데 그쳤다.

슈로더는 '브릭스주식형'과 '남미주식',신한BNP파리바는 '봉쥬르중남미플러스'만 30위 내에 포함됐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올 3월 말 현재 해외주식형 설정액 중 미래에셋의 점유율은 30.2%,슈로더는 21.0%,신한BNP파리바는 17.2%에 이른다.

'빅3' 합계는 68.4%로 최근 1년 새 4%포인트 올라 '빅3'로의 자금쏠림 현상이 더 심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1년 기준 수익률에서는 '빅3' 운용사의 브릭스,중국,친디아 관련 펀드들이 여전히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지만 경쟁상품이 쏟아지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 이후로는 후발 운용사들이 수익률 경쟁에서 약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