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사람] 박한철 대검찰청 공안부장 … '고무줄 구형' 없애는데 주력
"기존에 말 많았던 선거사범에 대한 '고무줄 구형'은 사라질 것입니다."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는 출마자들 만큼이나 바쁜 사람이 있다.

돈,거짓말 없는 선거를 만들겠노라고 다짐한 이후 밤낮없이 뛰어다니고 있는 박한철 대검찰청 공안부장(55.사시 23회)이 그 주인공이다.

박 부장은 선거를 이틀 앞둔 7일,그간의 중간 수사 과정을 자신있게 공개했다.

구속된 18명을 포함해 641명이 입건됐으며 576명을 조사 중이다.

지난 17대 선거 당시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입건자 수는 3분의 1로 확 줄었다.

박 부장은 "구속자 18명 중 15명이 금품 선거사범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모든 역량을 결집해 특히 금품 선거사범 단속에 총력을 다할 것을 전국 지방검찰청에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신경쓰고 있는 부분은 또 있다.

선거사범의 양형이다.

죄질을 1~30등급으로 세분화한 '구형 기준 확정안'을 만들었다.

성문화된 미국의 양형 요건을 참고로 2002년 제3회 지방선거와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제16대 대통령선거,17대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한 사건 판결문 3500건 등을 분석해 국내 실정에 맞춘 것이다.

박 부장은 원래 '기획통'이다.

그런 그가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선거를 진두지휘할 공안부장으로 발탁됐다.

상부의 신망이 꽤나 두텁다는 방증이다.

그동안도 청와대 법률비서관실,대검 기획과장,서울중앙지검 3차장,대구고검차장,울산지검장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

삼성 비자금 사건의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장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당시 "삼성에서 떡값 안 받은 검사를 찾다 보니 박 부장이더라"는 우스갯소리가 나돌기도 했다.

공정성과 업무 능력이라는 양날의 칼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겸손하고 차분한 성격이지만 일할 때만큼은 치밀하고 똑 부러진다.

아랫사람들의 의견을 두루 들어본 뒤 최종 결정을 내린다.

한 번 결단한 일은 앞뒤 안가리고 밀고 나갈 정도로 업무 추진력이 탁월하다.

등산과 바둑에 심취해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