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스카이드라이브' 업계 최대용량 제공

LG데이콤 등 휴대폰 업로드.외국어 지원 '맞불'

'C드라이브의 저장 공간이 부족합니다.' 회사원 김성률씨(41)는 해외 출장길에 찍어 온 사진을 자신의 노트북에 저장할 때마다 이런 메시지가 떠서 난감한 적이 많았다.

그러던 김씨는 최근 무료 웹 저장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스트레스를 날려버렸다.

각종 파일을 5기가바이트(GB)까지 영구 보관할 수 있게 된 것.

온라인으로 음악 문서 사진 등 다양한 파일을 올리고 내려 받을 수 있는 일명 웹하드 사이트(웹 스토리지)가 진화하고 있다.

저장 공간이 매우 넓어졌을 뿐 아니라 외국어 지원을 통해 해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PC는 물론 휴대폰이나 개인휴대단말기(PDA)로도 자료를 올릴 수 있는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사진 3만장 공짜로 영구 보관

웹 저장 서비스로 가장 유명한 곳은 LG데이콤의 웹하드(webhard.co.kr)다.

2000년 2월 첫선을 보인 뒤 약 8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웹하드라는 말이 웹 스토리지 시장을 일컫는 대명사처럼 쓰일 정도다.

웹하드에서 800메가바이트(MB)를 사용하려면 월 1만원을 내야 한다.

KT하드(kthard.com),후이즈하드(whoishard.net) 등도 요금이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2월 말 세계 38개국에서 동시에 선보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스카이드라이브(skydrive.live.com)는 공짜일 뿐만 아니라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 5GB에 달한다.

약 1000개의 음악파일 또는 디지털 사진 3만장을 올려 놓을 수 있다.

문서를 올릴 때 여러 곳을 클릭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고,워드액셀 문서 등을 마우스로 끌어오기만 하면 간단하게 올릴 수 있도록 했다.

한국MS 관계자는 "웹하드의 장점은 분실 가능성이 없고 원하는 사람과 공유가 가능하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웹하드의 끝없는 진화

무료 사이트의 공세에 맞서 데이콤의 웹하드 등은 진화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자료를 주고받는 동시에 상대방에게 문자 메시지와 팩스로 알려주는 기능을 올초 추가했다.

최근엔 휴대폰을 이용해 자료를 올리고 내려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LG데이콤 관계자는 "유료 사이트의 최대 장점은 보안과 안정성"이라며 "대부분 기업 고객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MS로의 가입자 이탈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후이즈하드도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했다.

지난달 사이트 메인 화면에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국어지원 서비스를 신설,외국인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킹 등 보안 문제를 별로 고민할 필요없는 개인용 콘텐츠의 경우 무료 웹 창고에 저장하려는 소비자가 많아질 것"이라며 "해당 업체들은 무료 웹창고에 온라인 광고를 유치해 수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