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의 밀가루값 인상 추진 소식이 음식료주의 기를 살려주고 있다.

7일 오전 11시 21분 현재 CJ제일제당은 전 거래일보다 1.8%(4000원) 오른 22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롯데칠성과 동원F&B는 3%대 강세다. 하이트맥주, 롯데삼강, 오리온, 롯데제과도 1%대 상승세다.

농심의 경우 이날 사발면 제품에서 이물질이 나왔다는 소식에도 0.28%(500원) 상승한 18만1000원을 기록 중이다.

이는 식품업계 1위 업체인 CJ제일제당이 제품값 인상을 하면 다른 업체들도 가격 인상을 통해 원가 상승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종렬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CJ제일제당이 가격 인상을 하면 농심 등 라면업체, 롯데제과 등 제과업체도 가격 인상을 시행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적자 폭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업체들의 실적 악화를 막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는 과매도된 상태로, 주가가 많이 내렸던 업종이 오르는 순환매 측면에서 상승하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음식료 업체들에 나올 수 있는 악재가 한꺼번에 나와 최악의 국면을 지나고 있는 상태"라며 "곡물가격은 안정세가 예상되며, 최근 수입 곡물가격의 하락은 음식료 주가가 바닥권에 진입했다는 신호탄으로도 생각할 수 있다"고 지난 4일 보고서를 통해 분석했다.

한편 김진수 CJ제일제당 사장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밀가루 사업의 적자폭이 커지고 있어 밀가루값 인상 시기와 폭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