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LG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국내 증시는 본격적인 1분기 어닝시즌에 돌입하게 된다.

경제지표 발표 일정이 한산하다는 점에서 실적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절대적인 증가율 자체는 낮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1분기 실적이 전망했던 것보다 긍정적일 수 있다는 점은 주목할만 하다.

시장의 눈높이가 충분히 낮아져 있는 상황이어서 실적 발표가 큰 부담 요인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만 최근 반등으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정도 선반영돼 있다는 점 등에서 이번 어닝시즌이 숨고르기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

7일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은 "실적 기대감이 이미 일정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이고 단기 반등에 따른 이격 부담도 높다는 점에서 이번주 시장의 상승 탄력은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IT와 자동차 등 최근 반등폭이 컸던 종목들의 이격 좁히기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

동양종금증권 김승현 연구원도 "그 동안의 주가 반영 수준을 고려할 때 이번 어닝시즌은 추가상승 요인이라기 보단 기대감을 확인하는 과정 정도로만 받아들이는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의 이익 수정비율이 지난 2월 중순 이후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고는 있지만 이는 환율 상승이 주로 영향을 미친 것이며, 최근 재차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

경험적으로 실적 발표는 결과의 호악재 여부보다는 이전의 주가 흐름을 반전시키는 계기로 작용해 왔다는 점에서 실적발표 이벤트가 숨고르기의 빌미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IT업종을 비롯, 지난주 실적 호조 기대감으로 반등에 성공한 주도주들이 투자자들의 마음을 충족시켜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면서 "저평가 논리와 실적 모멘텀에 힘입은 성장세가 확인될 경우 어닝시즌의 효과는 배가 될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과정이 필요한 상황이고, 지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지나친 낙관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매수에 나설 계획이라면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철강과 조선 등 중국 관련주와 이익 전망치 개선이 뚜렷히 나타나고 있는 IT, 자동차주를 중심으로 개별 실적을 따져 선별적으로 접근하라고 권고.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