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의 회복에 묻혀 코스닥 지수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코스닥 시장도 올 연말까지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4일 신영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의 이익 증가세는 코스피 시장을 상회할 것으로 보이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저평가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지수 움직임이 코스피보다 못한 이유는 국내외에서 불거진 신용경색 우려가 리스크를 받아들이는 성향을 축소시켜 투자자들로 하여금 코스닥을 기피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

외국인 매도와 반도체 업황의 부진 등도 상대적 부진의 원인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하지만 외국인들의 과매도 국면은 진정될 것으로 보이고 반도체 업황도 하반기 호전될 것으로 보여 신용위기 국면이 완화될수록 상황은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1분기 추정 가능한 종목들의 이익이 74% 늘어나 코스피 시장(-1.1%)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이익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이란 점에 주목했다.

올해 이익 증가율이 최근 4년래 최고치인 전년 대비 8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

이어 이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13.2배로 최근 6년간 평균 PER 19.5배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경험상 코스닥 시장의 PER은 연말까지 48.5% 정도 상승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신용경색으로 조정폭이 더 컸던 코스닥 시장은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면서 나타나는 반등 역시 더 큰 폭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업종별로 이익 모멘텀이 클 것으로 기대되는 업종은 상반기의 경우 디지털컨텐츠와 컴퓨터서비스가 기대된다. 하반기엔 IT부품과 반도체 업종의 이익 증가세가 클 것이란 설명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