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PEF '마르스 1호'가 샘표식품 주식을 공개매수한다고 발표해 양측간의 분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4일 '마르스 1호'는 오는 23일까지 샘표식품 주식 89만305주를 주당 3만원에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했다.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수가 공개 예정 주식수에 미달하는 경우 공개매수에 응모한 만큼 모두 매수하고, 초과하는 경우 89만305주만큼만 안분해 매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정대로 주식을 매수할 경우 약 270억원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마르스 측은 보고 있다.

'마르스 1호'와 샘표식품은 지난달 19일 샘표식품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놓고 표대결을 벌였으나, 샘표식품 측이 추천한 이명호 사외이사가 참석 주주 중 63.1%의 지지를 얻으며 선임돼 마르스 측이 2년 연속 패배했다.

하지만 '마르스 1호'는 물러서지 않고 공개매수라는 카드를 뽑아들었다. 만약 마르스 측의 의도대로 89만305주를 모두 공개매수하게 된다면 지분율은 종전 29.97%에서 50%로 늘어나게 된다.

우리투자증권 PI팀 남동규 팀장(이사)는 샘표식품에 대해 "회계분식, 특수관계인과의 거래 미공시 등 불투명한 경영뿐만 아니라 최근 핵심인력 이탈 등의 심각한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며 "'마르스 1호'가 주요주주임에도 불구하고 그간 회사개선을 위한 의견이 하나도 반영되지 않아 공개매수를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남 이사는 "작년 실적이 반짝 회복되긴 했지만 원래 기업 가치에 비해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며 향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압박을 계속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한편 '마르스 1호'의 공개 매수 소식에 오후 2시36분 현재 샘표식품의 주가는 2만2800원으로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