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침체의 여파로 주요 정보기술(IT)업체들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이 사상 최대 규모의 인원을 감축하기로 했으며 델과 모토로라 등도 감원에 나섰다.

씨티 등 월가에서 시작된 해고의 칼바람이 번지는 모습이다.

구글은 지난달 인수한 인터넷 광고업체 더블클릭의 미국 본사 직원 1200명 중 25%인 300여명을 정리해고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구글의 브랜든 매코믹 대변인은 "더블클릭 직원들을 구글의 조직에 맞추는 작업의 일환"이라며 "대부분의 기업 인수ㆍ합병(M&A)에서 인원 감축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더블클릭의 온라인 마케팅 사업부인 퍼포믹스를 두 개로 분리,이 가운데 인터넷 검색광고 부문은 다른 회사에 매각하기로 했다.

구글의 대규모 감원 조치는 1998년 회사 설립 후 처음이다.

계열사 인원 4분의 1을 줄이는 것으로,분석가들이 전망했던 감원 규모 15%를 웃돈다.

구글은 더블클릭의 미국 본사 감원을 마치는 대로 해외 인원도 정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구글은 성장세 부진과 핵심 임직원의 유출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구글 주가는 올 들어서만 33% 하락했다.

세계 2위 PC업체인 델은 2011년까지 8800명 이상을 줄이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있다.

마이클 델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위해 텍사스 오스틴 공장을 폐쇄해 900여명을 우선 감축,연간 30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예정이다.

델도 최근 수익성 악화로 고전해왔다.

모토로라는 2600명을 추가로 정리할 계획이다.

해고 비용으로 1억400만달러가 필요하지만 향후 5억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로써 지난해 이후 모토로라의 감원 규모는 1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모토로라는 휴대폰 사업을 분사키로 했으며 싱가포르 공장과 플로리다 와이맥스 연구소도 폐쇄하기로 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