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 개인정보유출 피해자 40억대 손배訴
옥션 사이트 해킹으로 개인 정보가 유출된 피해자 2078명이 3일 옥션을 상대로 1인당 2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된 다수 당사자 소송(공동 소송) 참여자 수로는 최대 규모다.

손해배상 청구 금액으로는 작년 293명이 1인당 2000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후 70만원씩 배상 판결을 받은 LG전자 입사지원자 자기소개서 유출사건 이후 두 번째로 크다.

옥션 정보유출 사고는 지난 2월 초 18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이 해킹 사고를 당한 사실을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경찰에 자진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국민 3분의 1이 이용하는 사이트가 뚫렸다는 사실 때문에 큰 관심을 불러모았으나 경찰과 옥션 측이 모두 피해 규모에 대해 일절 함구하면서 여러 억측을 불러일으켰다.

전산 관리자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인지,막을 수 없는 새로운 해킹 기법 때문인지 등 변수에 따라 책임 소재가 갈리기 때문이다.

이에 정보유출 피해자들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에 카페를 개설하면서 공동 소송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3월 초 다음에 카페를 개설한 직후 30여명에 불과했던 소송 참여자들은 3주 만에 2000여명으로 늘었다.

1차 소송을 제기한 2078명 외 5월로 예정된 2차 소송에도 이미 200여명이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라 참여자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소송 대리인 박진식 넥스트로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옥션 사이트에서 해킹에 의해 유출된 정보는 이름,주민번호,주소,이메일,전화번호,휴대폰번호,카드번호,비밀번호 등 옥션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정보"라고 말했다.

한편 이와 유사한 경우로 2005년 5월 온라인게임 리니지에 접속한 사람들의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노출된 사고와 2006년 국민은행 인터넷복권 통장 가입자의 이름,주민번호,이메일 등이 유출된 사고가 있다.

리니지 사건은 현재 1차 소송 당사자 5명의 대법원 상고심과 2차 소송 당사자 44명의 항소심이 진행 중이며 국민은행의 경우 소송 당사자 1399명에게 20만원의 배상 판결이 확정됐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