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만 사장 "적극적 인수의지 있다"

포스코건설은 대우엔지니어링 경영권 확보

포스코가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공개 출사표를 던졌다.

유력 인수 후보 가운데 처음이다.

포스코의 사업다각화 전략은 자회사를 통해서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건설은 3일 플랜트 전문업체인 대우엔지니어링 지분 60%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기선 제압 나선 포스코

윤석만 포스코 사장은 이날 대우조선 인수의사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적극적으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준 명예회장도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해) 긍정적이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윤 사장의 발언 수위가 예전보다 한 단계 높아졌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포스코 고위진은 한결같이 '관심은 있다'는 수준의 다소 소극적인 의사표현을 해 왔다"며 "윤 사장의 이번 발언을 계기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향한 포스코의 행보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스코가 독자적으로 인수에 나서느냐"는 질문에 윤 사장은 "같이 해서 시너지를 낼 대상이 있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혼자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직.접적으로 대우조선해양 인수의사를 밝힌 곳은 포스코 외에 두산,GS,현대중공업,STX 등 6~7곳.이 가운데 가장 강력한 후로로 거론되는 곳이 포스코다.

윤 사장은 "후판은 앞으로 연산 800만t 생산체제로 가는데 후판은 (조선시황에 따라) 계획생산을 할 수 없다"며 "따라서 불황일 때 (확실한 수요처가 생기는 만큼)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자금력도 풍부하다.

사내유보금만 5조원을 넘는다.

부채비율이 20%대에 머물러 있어 금융권에서 돈을 빌려 쓸 여력도 크다.

이처럼 인수전이 본격화하면서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도 들썩이기 시작했다.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은 이날 "오는 7~8일 이틀간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산업은행의 회사매각에 반대하는 총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대우엔지니어링 인수로 '워밍 업'

포스코건설은 대우엔지니어링 전체 주식 240만주 가운데 60%인 144만주를 2100억원에 인수해 회사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1주당 매입가격은 15만원 선이다.

포스코건설은 석유화학분야 진출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대우엔지니어링을 샀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대우엔지니어링은 석유.화학플랜트 분야에서 두드러진 실적과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포스코건설이 진출을 추진 중인 중앙아시아와 남아메리카,아프리카 등지에서 시공 경험이 있어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대우엔지니어링의 모든 임직원들의 고용을 승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엔지니어링은 1976년 설립됐으며 대우그룹이 외환위기로 어려움을 겪기 훨씬 전인 1990년 전문경영체제 시범케이스로 대우그룹에서 독립,사원지주회사로 전환됐다.

안재석/임도원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