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군산조선소, 12척 수주

현대중공업이 첫삽도 뜨지 않은 군산조선소의 일감 1년치를 확보했다.

현대중공업은 3일 대한해운과 초대형 유조선 2척을 군산 조선소에서 건조하기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군산조선소는 지난달 주문을 받은 대형 살물선 10척을 포함해 모두 12척,13억달러 규모의 일감을 확보하게 됐다.

이 조선소가 완공돼 본격 가동되는 2010년 1년 동안 일할 수 있는 물량이다.

회사측은 "울산조선소 착공 이전인 1971년 고(故)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조선소 부지 사진과 500원 지폐에 그려진 거북선을 내밀며 선박을 수주했던 '신화'가 군산에도 이어졌다"며 들떠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말 군산조선소 기공식을 갖고 선박 건조와 조선소 건설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2009년 7월께 완공될 군산조선소는 232만㎡(55만평) 부지에 100만t급 규모의 도크 1기와 1600t의 골리앗 크레인 등을 갖춘 초대형 규모로 건설된다.

초기에는 연간 12~14척을 건조하고,향후 20척 건조체제로 확대된다.

매출은 연 2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외 협력사를 제외하고 모두 6500여명이 근무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2011년 인도 예정으로 대형 살물선 2척의 계약을 이달 말 확정짓는 등 해외 선주의 주문도 이어지고 있다"며 "군산조선소가 착공도 하기 전에 빠르게 수주목표를 달성하고 있는 것은 세계 최고로 인정받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사보다 1~2년이나 빨리 배를 인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울산에 세계 1위의 현대중공업과 세계 4위의 현대미포조선을,전남 영암에 세계 5위의 현대삼호중공업을 운영하고 있는 것에 더해 전북 군산의 첨단조선소까지 갖추게 돼 동해,남해,서해에서 조선소를 운영하는 국내 최초의 그룹이라는 기록도 보유하게 된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