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T, `가격 파괴'…1만원 이하 요금제 쏟아질까

비싼 요금으로 가입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던 모바일 인터넷이 LG텔레콤 발(發) 요금 경쟁에 휩싸일 전망이다.

LG텔레콤[032640]이 3일 내놓은 무선인터넷 `오즈(OZ)'는 9월까지 가입하면 가입 후 6개월간 매월 6천 원의 요금으로 유선 인터넷상의 각종 무료 콘텐츠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6개월 이후에는 1GB 용량의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월 1GB는 웹 페이지를 기준으로 했을 때 2천~4천번 볼 수 있는 용량으로 하루 60~130 페이지를 이용할 수 있다.

P2P를 통해 대용량 파일을 내려받지 않는다면 무선인터넷 웹서핑에는 그리 모자란 용량은 아니다.

최고 3.1Mbps(하향), 1.8Mbps(상향)의 속도를 지원하는 리비전 A 망을 이용하고 있어 PC와 유사한 환경에서 네이버, 다음 등 포털을 이용하고 이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다.

SK텔레콤[017670]과 KTF[032390]는 각각 2만6천원, 2만4천원에 데이터 서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

대용량 파일을 내려받지 않는다면 평균적인 사용자들에게는 LG텔레콤의 `오즈'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대신 SK텔레콤은 1만원으로 10만원 상당의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퍼펙트' 요금제를 내놓고 6월말까지 가입하는 고객에게 3개월 무제한 이용 혜택을 주고 있다.

10만원 상당의 데이터는 뉴스 90번 검색과 게임 10개, 컬러링ㆍ벨소리 10개, MP3 파일 15개, 폰스킨 10개 정도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분량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평균적으로 무선인터넷을 사용하는 가입자에게는 충분한 분량이다"라고 말했다.

KTF는 지난해 2월 월 3천원으로 웹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웹서핑' 상품을 내놓았다.

요금에서는 경쟁력이 있지만 KTF의 경우 웹브라우징 기능을 지원하는 단말기가 없어 화면 크기 등 시각적인 만족도는 SK텔레콤이나 LG텔레콤의 모바일 웹에 비해 떨어진다.

KTF는 다음달 터치스크린과 대형 LCD 화면을 지원하는 풀브라우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KTF 관계자는 "고객이 부담없이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전용상품을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터치스크린과 풀브라우징 기능을 갖춘 단말기가 최근 계속 출시되는 등 휴대전화 시장이 재편됨에 따라 이통업체들의 요금경쟁도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mino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