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2의 쌀 생산국인 인도의 올해 쌀 수출량이 지난해의 5% 미만 수준으로 줄어들어 쌀 값 폭등세를 부채질할 것이라고 전인도쌀수출기업협회(AIREA)가 전망했다.

비제이 세티아 AIREA 대표는 2일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인도의 쌀 수출 규모는 2007-2008 회계연도 550만t에서 2008-2009 회계연도 25만t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대외무역국은 지난달 27일 바스마티(길쭉한 모양의 쌀) 이외의 쌀 수출가 하한선을 t당 650달러에서 1천달러로 54% 상향 조정했고 나흘 뒤에는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이런 인도 정부의 쌀 수출 제한조치가 국제 쌀 값 급등세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게 세티아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인도 정부가 쌀 수출 제한조치를 발표한 뒤 파키스탄과 태국의 거래상들이 큰 폭으로 가격을 올리고 있으며 인도에서도 최근 최저 수출가가 t당 1천200달러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세티아 대표는 "이런 정부의 조치는 인플레이션 우려만을 고려한 성급한 것으로 재고할 필요가 있다"며 "인도가 나서면 전 세계적인 쌀 값 폭등세를 꺾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쌀 수출 업계에 따르면 2007-2008 회계연도 인도의 쌀 수출 규모는 550만t 수준이며 이 가운데 400만t이 정부가 수출을 규제하고 있는 바스마티 이외의 쌀이다.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