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초점]뜨는 금융주, ‘반짝’일까 ‘반격’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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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초점]뜨는 금융주, ‘반짝’일까 ‘반격’일까
이틀째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주들이 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해외와 국내에서 호재가 쏟아지며 이를 기회로 그 동안 시장에서 소외 받았던 데 대한 한풀이성 반격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2일 개장 전에 하나대투증권에서는 데일리를 통해 “금융주가 움직이면 증시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코멘트를 내놨다.
김진호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은행주들은 지난 1일 금산분리 완화소식에 급등세를 보인 것처럼 조그마한 호재에도 언제든 매수에 나설 만큼 가격적인 부담이 없는 상황”이라고 운을 뗐다.
만일 “이런 은행주가 움직이면 최근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주도주라 불리지 못하는 IT주에도 큰 힘이 될 것이고, 더 이상 중국모멘텀 관련주의 부활이 없어도 국내 증시가 상승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주도주까지는 아니더라도 지원사격株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얘기인데, 단기적으로 수급과 모멘텀이 짝을 이뤄준다면 금융주의 움직임도 기대해볼 만 하다는 생각이다. 그럼 금융주의 수급과 모멘텀은 현재 어떤 상황인가?
수급으로 보면 외국인들이 금융에 대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긍정적으로 보인다. 지난달 25일부터 7일째 금융업종을 순매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발 신용위기 이후 꾸준히 금융주를 팔아치우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이날의 금융주 장세도 장초반 외국인이 주도하는 모양새였다.
전날에도 그랬지만 미국에서 신용위기가 완화되고 있다는 소식에 미국 금융주들의 주가가 오르기 시작하면서 외국인들도 국내 금융주에 대한 시각을 부드럽게 바꾸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이정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융업종의 경우 실적 전망이 하향 추세지만, 신용경색 우려가 바닥을 지났다는 안도감과 기술적 반등에 따라 외국인들이 사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멘텀 면에서 금융주를 둘러싼 이슈는 지난 1일 금융위원회에서 밝힌 금산분리 완화 방침이 있다. 이 정책이 금융주, 특히 은행주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몇 군데 증권사가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 1일 현대증권의 구경회 애널리스트는 “우리금융 등 민영화 관련 은행주에 제한적인 호재”라는 입장이다. 연기금이 지배주주가 되면 배당성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서라고 한다.
또한 우리금융, 기업은행과 산업은행 등 정부소유 은행들의 합병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데, 만일 현실화되면 국민, 신한, 우리 등 3강 체제보다 1강(합병회사) 2중(국민, 신한) 체제가 외형 경쟁을 줄일 수 있어 은행업종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봤지만 확실치 않아서 일단은 중립적이라는 시각이다.
반면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금산분리가 중립적인 이슈라는 분석을 내놨다.
연내 법개정이 이뤄지면 산업자본이 직간접적으로 은행지분의 10%까지 소유할 수 있게 되어 매수기반이 확대될 수는 있지만, 이것이 주주가치 제고로 연결될 지는 미지수라고 봤다.
산업, 기업은행과 우리금융의 민영화 추진에서도 국민연금이 모두 참여할 지 알 수 없고, 이 경우 기존 보유 은행 지분을 줄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이 은행 경영권을 확보한다고 은행의 주주가치가 제고되는 것도 아니라고 덧붙였다.
금산분리 관련 이슈는 아직 진행형이다 보니 애널리스트들도 딱부러지게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기 어려운 모양이다.
아무튼 은행을 중심으로 하는 금융주들의 역할론 고민이 시작된 것 같다. 금융주가 ‘반짝’ 장세가 아닌 ‘반격’의 장세를 보여줄 수 있을 지 관심있게 지켜봐야겠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
2일 개장 전에 하나대투증권에서는 데일리를 통해 “금융주가 움직이면 증시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코멘트를 내놨다.
김진호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은행주들은 지난 1일 금산분리 완화소식에 급등세를 보인 것처럼 조그마한 호재에도 언제든 매수에 나설 만큼 가격적인 부담이 없는 상황”이라고 운을 뗐다.
만일 “이런 은행주가 움직이면 최근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주도주라 불리지 못하는 IT주에도 큰 힘이 될 것이고, 더 이상 중국모멘텀 관련주의 부활이 없어도 국내 증시가 상승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주도주까지는 아니더라도 지원사격株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얘기인데, 단기적으로 수급과 모멘텀이 짝을 이뤄준다면 금융주의 움직임도 기대해볼 만 하다는 생각이다. 그럼 금융주의 수급과 모멘텀은 현재 어떤 상황인가?
수급으로 보면 외국인들이 금융에 대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긍정적으로 보인다. 지난달 25일부터 7일째 금융업종을 순매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발 신용위기 이후 꾸준히 금융주를 팔아치우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이날의 금융주 장세도 장초반 외국인이 주도하는 모양새였다.
전날에도 그랬지만 미국에서 신용위기가 완화되고 있다는 소식에 미국 금융주들의 주가가 오르기 시작하면서 외국인들도 국내 금융주에 대한 시각을 부드럽게 바꾸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이정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융업종의 경우 실적 전망이 하향 추세지만, 신용경색 우려가 바닥을 지났다는 안도감과 기술적 반등에 따라 외국인들이 사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멘텀 면에서 금융주를 둘러싼 이슈는 지난 1일 금융위원회에서 밝힌 금산분리 완화 방침이 있다. 이 정책이 금융주, 특히 은행주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몇 군데 증권사가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 1일 현대증권의 구경회 애널리스트는 “우리금융 등 민영화 관련 은행주에 제한적인 호재”라는 입장이다. 연기금이 지배주주가 되면 배당성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서라고 한다.
또한 우리금융, 기업은행과 산업은행 등 정부소유 은행들의 합병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데, 만일 현실화되면 국민, 신한, 우리 등 3강 체제보다 1강(합병회사) 2중(국민, 신한) 체제가 외형 경쟁을 줄일 수 있어 은행업종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봤지만 확실치 않아서 일단은 중립적이라는 시각이다.
반면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금산분리가 중립적인 이슈라는 분석을 내놨다.
연내 법개정이 이뤄지면 산업자본이 직간접적으로 은행지분의 10%까지 소유할 수 있게 되어 매수기반이 확대될 수는 있지만, 이것이 주주가치 제고로 연결될 지는 미지수라고 봤다.
산업, 기업은행과 우리금융의 민영화 추진에서도 국민연금이 모두 참여할 지 알 수 없고, 이 경우 기존 보유 은행 지분을 줄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이 은행 경영권을 확보한다고 은행의 주주가치가 제고되는 것도 아니라고 덧붙였다.
금산분리 관련 이슈는 아직 진행형이다 보니 애널리스트들도 딱부러지게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기 어려운 모양이다.
아무튼 은행을 중심으로 하는 금융주들의 역할론 고민이 시작된 것 같다. 금융주가 ‘반짝’ 장세가 아닌 ‘반격’의 장세를 보여줄 수 있을 지 관심있게 지켜봐야겠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