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은 1일 일본 다케다(Takeda)가 50% 보유하고 있던 미국 현지 자회사인 TAP Pharmaceutica사 지분을 전량 인수하기로 한 것은 일양약품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다케다는 미국 지주회사인 TAH(Takeda America Holdings)을 통해 50%를 보유하고 있던 TAP의 지분 나머지를 미국 Abbott로부터 양도받기로 했다고 지난달 20일 밝혔다.

김희성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케다의 TAP 지분 전량 인수는 크게 우려할 사항이 아니고,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요인"이라며 "다케다가 최근 가진 IR에서 일양약품의 '일라프라졸'도 'TAK-390MR'과 함께 개발을 진행할 것이라는 의견을 표명했으며 이는 '일라프라졸'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것"이라고 전했다.

일양약품은 위궤양치료제 일라프라졸(Ilaprazole)의 개발 및 판매권을 2005년 9월에는 TAP에 이전한 바 있는데, TAP은 모회사인 다케다의 위궤양치료제인 'TAK-390MR'도 판권 등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두 개의 위궤양치료제를 보유한 TAP이 모회사 제품인 'TAK-390MR'만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줄 것이라는 인식에 따라 최근 주가가 대폭 하락했다는 해석이다.

TAP사는 이전의 위궤양치료제인 'Prevacid'가 2009년에 특허가 만료를 앞두고 있고 'TAK-390MR'로 스위칭시키기 위한 전략을 가져갔다는 것. 하지만, 일라프라졸이 특허만료일까지 발매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TAK-390MR'을 먼저 시판하는 전략을 취할 수 밖에 없었다고 판단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일라프라졸'의 미국 임상 2상과 중국 3상 결과를 감안하면 'TAK-390MR' 보다는TAP의 주력 위궤양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시장 1위 제품인 아스트라제네카의 넥시윰과의 자체 임상결과를 볼 때도 적은 용량으로 같은 효과를 보이고 있는 등의 우월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일라프라졸'이 제품화될 경우 피크시 최소 1조5000억원~2조원 이상의 매출은 달성할 것으로 판단되며 제품판매 로열티가 10%인 것을 감안하면 일양약품의 로열티 매출은 1500억~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