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2008 베이징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여자핸드볼대표팀이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프랑스 남부도시 님에서 열린 국제핸드볼연맹(IHF) 최종예선 3조 풀리그에 출전하기 위해 지난달 25일 출국한 지 8일 만이다.

작년 8월 아시아지역 예선(카자흐스탄)과 지난 1월 예선 재경기(일본)를 치렀지만 억울하게 베이징행 티켓을 놓쳤던 대표팀은 세번째이자 마지막인 이번 예선에서 콩고, 프랑스, 코트디부아르와 차례로 경기를 치른 결과 홈팀 프랑스에 이어 조 2위에 올라 1984년 로스앤젤레스대회부터 무려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날 귀국한 선수는 전체 16명 가운데 10명. 오성옥과 김차연, 명복희(이상 오스트리아 히포), 허순영, 최임정(덴마크 오르후스), 우선희(루마니아 브라쇼프) 등 유럽파 6명은 현지에서 곧바로 소속팀에 복귀했다.

선수들은 귀국과 동시에 태릉선수촌에 들어가 합숙훈련을 계속하려 했지만 해외파들이 대거 빠지는데다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쳐 휴식이 필요하다는 코칭스태프의 판단 아래 공항에서 곧바로 해산했다.

대표팀은 국내파 위주로 다시 16명을 꾸려 6일 오후 태릉선수촌에 다시 모여 훈련을 계속하기로 했다.

임영철 감독은 "올림픽 예선을 세차례나 치르는 사상 초유의 사건을 겪으면서 심적인 부담이 많았다.

선수들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잘 싸워 이겨줘서 고맙고 자랑스럽다.

대한민국 여성은 정말 강인하고 대단하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고 말했다.

임 감독은 이어 "유럽파들이 5월 말에 시즌이 끝나면 6월 초에나 귀국하게 된다.

6월10일부터나 본격적인 올림픽 담금질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아테네올림픽을 준비할 때 사용했던 체력 훈련 프로그램을 다시 쓸 예정인데 강도도 더 높아질 것이고 노장 선수도 많아져 더 힘들 것이다.

스포츠과학연구원의 도움을 받는 등 모든 것을 총동원해서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향후 일정을 설명했다.

철벽 부부 수문장으로 유명한 주장 오영란(벽산건설)은 "피곤하고 조금만 쉬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힌 뒤 "해외파가 최대한 빨리 합류해 충분히 손발을 맞춰야 한다.

아테네 때 체력훈련이 너무 힘들어서 다시 하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다.

힘들게 훈련해야 어려운 상황에서 힘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