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공식출범 … 마트ㆍ백화점 80곳에 '보험숍' 개설키로

대한화재를 인수해 새로 출범하는 롯데손해보험이 롯데백화점ㆍ롯데마트에 '보험 숍(shop)'을 개설하는 등 보험판매 채널을 대폭 확충키로 했다.

이른바 '마트슈랑스(mart-surance)'에 본격 나서겠다는 것이다.

롯데손보 발(發) 지각 변동이 예상되면서 보험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창재 롯데손보 대표이사는 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출범식 기자회견에서 "롯데백화점ㆍ롯데마트에 신개념 보험플라자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80개에 달하는 롯데백화점(24개)ㆍ롯데마트(56개) 매장에 보험사 지점 또는 대리점과 같은 기능을 하는 별도의 '보험 숍(shop)'을 개설해 고객들에게 상품을 팔겠다는 것.

김 대표는 "백화점이나 마트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보험상품을 유형(有形)의 상품처럼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들의 발길이 잦은 백화점이나 마트 안에 보험 숍을 두는 것은 새로운 시도"라며 "일반 지점이나 대리점을 뛰어넘는 마케팅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험판매 채널이 전통적인 설계사에서 방카슈랑스로 확대된 후 이제는 마트슈랑스로까지 다양화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손보는 또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등의 금융망과 연계,카드ㆍ캐피털의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고객 성향을 분석한 후 맞춤형 보험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재 3200명인 설계사 조직을 1만명 규모로 확충하는 한편 독립법인대리점(GA),방카슈랑스,홈쇼핑 등의 제휴선도 확대키로 했다.

320억원에 달하는 롯데그룹 계열사의 기업보험 물량도 단계적으로 인수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이 같은 성장 전략을 통해 2012년 시장점유율 6%,자산 5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시장점유율은 손보업계 5위권에 해당하는 것으로 5년 이내 '빅5' 대열에 합류하겠다는 것.현재 롯데손보의 시장점유율은 2.7%,자산은 1조2000억원 수준이다.

롯데손보는 또 10년 후인 2017년에는 시장점유율 10%,총자산 15조원 규모의 대형 금융사로 성장한다는 장기 비전을 세웠다.

김 대표는 "자본시장통합법 체제 하에서는 규모를 키워야 대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롯데손보의 출범은 종합 금융회사로 가기 위한 첫 단계"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 정책본부의 황각규 부사장은 "롯데그룹이 당장 증권사나 은행을 가질 생각은 전혀 없다"며 "시장에 여러 소문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도요타나 GE(제너럴일렉트로닉) 모델을 조금씩 원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