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비(본명 박은혜)가 연이어 터지는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전 남자친구의 협박 스캔들이 터진 이후 이미지가 손상됐다며 스포츠 브랜드인 리복과의 연장 계약이 해지되고 A 화장품 회사로 부터 거액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했다.

1일에는 아이비를 스타로 만들어 준 '유혹의 소나타'의 뮤직비디오가 법원으로부터 표절 판결을 받아 3억원의 손해배상을 물어주게 됐다.

방송가보다는 법조계에서 아이비의 소식이 더 자주 들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

◇ 3억 손해배상= 이날 서울중앙지법 민사13부(재판장 이균용 부장판사)는 일본 유명 게임 제작사 '가부시키가이샤 스퀘어 에닉스'가 아이비의 소속사 팬텀엔터테인먼트와 `유혹의 소나타' 감독인 홍모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 3억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파이널 판타지7'의 동영상과 '유혹의 소타나' 뮤직 비디오가 사건구성과 전개 과정, 등장 인물의 외모 등이 거의 동일하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는 원고의 이용허락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 애니메이션의 일부를 그대로 복제해 뮤직비디오를 제작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또 일부에서 애니메이션을 복제했다는 의혹을 제기받고도 뮤직비디오를 방송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일본에서의 `파이널판타지' 사용료가 7억원에서 10억원인 점을 감안해 재산적 손해 2억5천만원에 정신적 손해 5천만원을 합한 다소 고액의 손해배상액을 산정했다.

◇ A 화장품 회사 소송 = 아이비는 자신이 CF모델이었던 화장품 회사가 제기한 소송에도 휘말려있다.

A 화장품 회사는 "아이비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미지가 떨어지는 바람에 아이비를 광고 모델로 썼던 회사 제품의 이미지도 급락했다"며 아이비 소속사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5억원의 소송을 제기했다.

◇ 공판 증인 = 아이비는 조만간 소속사 전 대표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등법원 형사8부(재판장 최성준)는 오는 4일에 있을 팬텀엔터테인먼트 전 대표 이도형씨의 증권거래법 위반 관련 공판에 아이비를 증인으로 세울 예정이다.

재판부는 "아이비가 이도형의 회삿돈 횡령 여부를 가리는 것에 관련이 있다"며 "증인 심문이 이뤄져야 할 것 같아 아이비에 대한 구인장 발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재판부는 지난 11월과 3월 두 차례 열린 공판에 아이비가 증인으로 출석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출두를 거부해왔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