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정보가 전자 칩 형태로 내장된 전자여권이 31일부터 외교관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시범 발급된다고 외교통상부가 밝혔다.

유명환 외교부 장관은 이날 외교부 여권과 민원실을 방문,전자 외교관 여권을 직접 발급받으며 발급 과정을 체크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상반기 중 외교관.관용여권 시범 발급을 거쳐 하반기에는 일반 국민에게 전면 발급할 예정"이라며 "전자여권이 도입되더라도 현재 국민이 소지하고 있는 여권은 유효기간까지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자여권에는 여권 소지자의 신원 정보를 수록한 전자 칩이 내장돼 있어 여권의 위.변조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으며 그 결과 여권의 국제적 신뢰성이 제고돼 해외 여행이 더욱 편리해진다고 외교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외교부 여권과에서 우선 외교관.관용 여권을 발급하며 서울시를 제외한 15개 광역 지방자치단체에서도 6월 말까지 관용 여권을 발급하도록 할 방침이다.

전자여권 1호는 이명박 대통령이 받을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대통령은 다음 달 중순 한.미 정상회담을 위한 미국 방문 때 이를 사용할 계획이다.

당초 전자여권에는 지문 정보까지 수록될 예정이었지만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제기되면서 2010년 이후로 미뤄졌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