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에 '1950년 전쟁둥이' 바람이 불고 있다.

장형덕 비씨카드 사장이 새롭게 카드사 최고경영자(CEO) 대열에 합류하면서 5개 카드사의 수장 중 현대카드 정태영 사장을 제외한 4명이 50년생으로 이뤄진 것.이재우 신한,유석렬 삼성,이병구 롯데카드 사장 등이 모두 동갑내기다.

유 사장이 가장 앞서 2003년 3월 카드사 대표가 됐고 이병구 사장이 같은 해 6월 두 번째로 CEO 자리에 올랐다.

작년 10월 이재우 사장이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에서 신한카드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교보생명 사장과 국민은행 감사를 지낸 장 사장은 3월27일 비씨카드 경영사령탑을 맡았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출생 순서대로 카드사 CEO로 데뷔했다.

유 사장이 가장 이른 4월21일에 태어났고 그 뒤를 이병구 사장(4월24일)이 이었다.

이재우 사장과 장 사장은 각각 7월,8월생이다.

이들은 동갑이라는 점 외에 다른 공통점도 있다.

우선 장 사장과 이병구 사장은 초등학교 동창이다.

두 사람은 부산 동신초등학교를 1957년에 입학해 1963년에 졸업했다.

두 사람이 45년 만에 재회를 한 것은 3월28일.카드사와 캐피털사들의 연합체인 여신금융협회 창립 10주년 기념 행사장에서다.

이 자리에서 장 사장은 "은행과 보험사에만 있어 카드사 상황을 잘 모르니 도와달라"고 했고 이병구 사장은 "뭐든지 도와주겠다"며 흔쾌히 답했다.

이병구 사장은 유 사장과 삼성그룹 공채 동기 사이다.

이병구 사장은 1974년 삼성생명에 입사했고 유 사장은 같은 해 제일모직에 들어갔다.

2003년 이 사장이 롯데카드 대표로 옮길 때까지 두 사람은 30년 가까이 같은 삼성그룹에 몸담고 있었다.

2003년 3월부터 6월까지는 삼성카드 사장(유석렬)과 전무(이병구)로서 함께 일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유 사장은 이재우 사장과 같은 충청도 출신이다.

이재우 사장은 충남 서천에서 태어났고 유 사장의 고향은 충북 청주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