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부터 12월 결산법인들이 본격적으로 주주에 대한 배당을 시작한다.

사상 최대인 14조원을 웃도는 배당금이 증시 투자자금으로 다시 들어올지 증시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증권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번 주(3월31일~4월4일) 배당을 실시하는 곳은 84개사로 지급되는 배당금은 모두 3조463억원에 이른다.

31일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이 각각 5700억원,15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4월2일엔 GS홀딩스가 948억원을,3일엔 신한지주가 6204억원의 배당금을 주주에게 나눠준다.

이어 4일에는 SK텔레콤(6820억원) SK에너지(1946억원) SK(926억원) 등 SK계열사들이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이 번주 배당금을 지급하는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는 진로발효가 102억원으로 가장 많고 하나투어가 58억원을 나눠줄 계획이다.

이 밖에 아직 배당 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삼성전자(1조1916억원)와 에쓰오일(5977억원) 외환은행(4514억원) 등도 4월 중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어서 증시 주변 자금은 더욱 풍부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월 결산법인들의 올해 배당금은 작년(12조4167억원)보다 14.9% 늘어나 사상 최대인 14조266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예탁원은 설명했다.증권업계 관계자는 "배당금은 대부분 증시에 재투자될 가능성이 높아 수급 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작년 말 현재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지분율은 32%에 달해 이들에게 지급될 것으로 보이는 5조원대의 주식 배당금의 해외 송금 여부도 관심이다.이들이 배당금을 달러로 바꿔 송금할 경우 국내 외환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