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지야 법원이 이라클리 오쿠루아쉬빌리 전 국방장관에 대해 뇌물 혐의를 적용, 징역 11년형을 선고했다고 28일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티빌리시 시법원은 이날 오쿠루아쉬빌리 전 장관에 대한 궐석 재판에서 징역 11년형을 선고했다.

그의 변호사인 에카 베셀리아는 "법원의 판결은 정치적"이라면서 "한 달 안에 항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루지야 야당 지도자로 한때 대선 출마까지 선언했던 오쿠루아쉬빌리 전 장관은 지난 2006년 12월 국방장관 재직시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야 자치공화국에 대한 무력사용 발언을 했다가 미하일 사카쉬빌리 대통령으로부터 해임됐다.

그는 지난해 9월 사카쉬빌리를 부패 혐의로 고발한 데 이어 사카쉬빌리가 자신에게 수백만 달러를 소유한 방송사 사주 등 몇몇 유명인을 살해하라고 부탁했다고 주장했다가 같은 달 돈세탁, 공갈 등의 혐의로 구금된 뒤 600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신병 치료를 이유로 11월1일 독일로 갔다.

하지만 검찰은 그가 소환 조사 요구에 응하지 않은데다 그의 석방 보석금을 지급한 친구들 중 한 명이 전체 보석금 600만 달러 가운데 120만 달러의 반환을 요구하자 법원에 체포영장 발부를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영장을 발부한 지 17일 만에 독일 베를린에서 체포됐다가 다시 프랑스로 추방됐다.

그는 지난 1월 30일 보석으로 풀려났으며 프랑스 정부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해 논 상태다.

오쿠루아쉬빌리는 이달 초 한 인터뷰에서 "오는 5월 실시되는 그루지야 총선에서 야당인 '연합 그루지야 운동'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