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천 < 영남대 명예교수·기계공학 >

유가 및 원자재가 상승에다 최근 세계 금융시장 불안으로 국민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경제 살리기에 쏠려 있다.

이에 따라 경제의 근간이 되는 산업 경쟁력 강화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세계 각국은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경쟁적으로 클러스터 육성정책을 펼쳐 왔다.

스웨덴의 시스타,프랑스의 소피아 앙티폴리스,일본의 도요타시티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도 2005년부터 7개 국가산업단지를 클러스터링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산업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단지의 R&D 역량,산ㆍ학ㆍ연 연계,기업 간 연계,글로벌 네트워킹 등 경쟁력이 사업 시행 전에는 실리콘밸리의 47% 수준에 불과했으나 사업 2년 후에는 60% 수준으로 나타났다.

클러스터링사업의 또 다른 주요 성과로서 첨단 산업체의 유입으로 단지 구조고도화를 이행하고 있는 점,클러스터 공동기술개발과제의 사업화율이 다른 정부지원 과제에 비해 괄목할 만큼 높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클러스터링사업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대기업의 적극적인 참여 부족을 꼽을 수 있다.

대부분의 산업단지는 완성품을 만드는 대기업과 중간조립품 또는 부품소재를 공급하는 중소기업으로 구성돼 있는데,제품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들의 상생협력이 중요하다.

우수한 부품소재전문 중소기업의 육성은 대기업과 국가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제조건이다.

따라서 향후 클러스터링사업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 파트너십 구축에 주안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최근 정부는 클러스터링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5개 산업단지를 추가 선정했다.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다만 새로 선정된 단지들이 기존의 클러스터링사업 추진단지와 인접하거나 특화산업이 유사한 경우에는 광역클러스터 형태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터클러스터를 형성해 산업단지 간 공동협력사업도 추진할 수 있어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클러스터링사업은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또한 우수한 인재와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정주여건 개선 등 지자체와의 협력강화도 대단히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