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친박연대, 진보신당 등 군소정당들도 18대 총선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27일 원내교섭단체 구성이나 원내 진출 등 각기 정한 총선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열전' 모드에 들어갔다.

이들 정당은 이날 전략지역과 우세지역에 당세를 집중시키는 등 선거운동 기간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교두보를 확보한 뒤 상승세를 주변지역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자유선진당 = 공식선거운동 첫날 전략지역인 충청권 공략에 `올인'했다.

지역적 기반을 다진 후 그 여세를 다른 지역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이회창 총재는 고향이자 출마지인 충남 예산.홍성 지역에서 경찰서와 우체국, 읍사무소 등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지역을 샅샅이 훑는 저인망식 선거운동을 벌였다.

이 총재는 시간 단위로 무려 10개 일정, 지역의 30여 곳을 방문하는 강행군을 통해 텃밭 다지기를 시도했다.

이 총재는 "집권당이 벌써 오만과 독선에 빠졌다"며 "선진당 후보들을 빠짐없이 당선시켜 한나라당을 견제하고 균형을 잡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심대평 대표도 첫날은 출마지인 충남 공주.연기에서 지역을 순회하는 선거운동을 통해 기반구축에 주력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인 이용희 국회부의장과 조부영 상임고문 역시 연고지인 충청권 저변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선진당은 28일까지 대전.충청권 공략에 주력하고 29일부터 전국 단위 유세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이 총재는 29일 상대적으로 보수층이 두터운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해 대구 선대위 발족식에 참석하는 등 보수표심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민주노동당 = 선거운동 첫날 출정식을 가진 곳은 코스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여의도 증권거래소 앞이다.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올인'할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당 지도부와 비례대표 후보, 서울지역 총선 출마자들이 참석한 출정식에서 천영세 대표는 "요즘 우리나라를 90%의 서민은 죽어나가고 10%의 기득권 세력만 잘사는 구사일생공화국이라고 하는데 민노당이 이명박 정부를 견제할 대안야당으로 90%의 서민이 잘살고 10%의 기득권 세력이 책임을 다하는 구생일사 공화국으로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이들은 이어 중앙대로 이동, 20대 후보들과 함께 등록금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정당임을 강조하면서 등록금 현실을 고발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천 대표 등은 오후에는 지난 17대 총선에서 민노당이 당선자를 낸 민노당 강세지역인 울산 북구를 방문, 이영희 후보를 위한 집중적인 유세를 벌인다.

◇창조한국당 = 이날 서울 은평을에 출마한 문국현 대표의 선거유세 지원에 당력을 집중시키면서 각 지역구별로 각개격파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오전 선대위회의를 열어 선거전략을 논의한 것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당 행사 없이 비례대표 후보와 당직자들이 문 대표 지원사격에 들어갔다.

문 대표는 오전 7시30분부터 출근 유세를 시작으로 한반도 대운하 저지와 중소기업.상공인 육성을 강조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비례대표 후보 1번인 이용경 전 KT 대표이사를 비롯한 비례대표 후보들도 저녁 구산역 인근에서 선거유세를 벌여 문 대표에게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친박연대 = 친박연대는 공식선거 운동 첫 날 서울과 수도권을 집중 공략했다.

서청원 대표는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 함승희 의원의 전진대회 참석을 첫 일정으로 부천 원미을(박성희 후보)과 안양 동안갑(박원영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잇따라 방문해 지원유세를 펼쳤다.

서 대표는 "지난번 한나라당 경선 때 박근혜 전 대표를 도왔다는 이유로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의 정치적 생명이 모두 끊어졌다"면서 "밀실공천으로 억울하게 희생당한 후보들을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수도권 유세일정을 마친 뒤 오후에는 곧바로 경북 구미로 내려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보존회장 살해 사건 현장과 관계 기관을 찾아 철저한 진상 조사를 촉구할 예정이다.

◇진보신당 = 오전 노원구 마들역 농협하나로마트 앞에서 공동대표단과 피우진 비례대표 후보, 당직자들이 총촐동해 총선승리선포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유세에 돌입했다.

노원구에서 총선승리선포식을 갖은 것은 노원을에서 선두를 달리는 노회찬 상임공동대표에게 힘을 몰아줘 승세 굳히기를 하기 위한 것.
노회찬 후보 첫 유세에는 가수 하리수씨 부부가 참석해 노 상임공동대표를 격려했고 한나라당 김택기 후보의 '돈다발' 살포 사건을 풍자한 퍼포먼스도 펼쳐 '돈다발' 살포 사건의 파장 확산도 꾀했다.

진보신당 공동대표단 등은 29일에는 심상정 상임공동대표가 출마하는 경기 고양덕양갑에서 집중지원유세를 갖는 등 노회찬.심상정 상임공동대표의 '생환'을 통해 수도권에서 진보진영의 교두보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심 상임공동대표도 새벽 3시부터 택시운전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는 등 선거운동에 몰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