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3] 출마자 분석해보니 … 조진형 · 김철수 등 재산 2배 껑충
4.9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재산은 평균 12억7567만원으로 나타났다.

3조6000여억원의 자산을 보유해 다른 후보자들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은 재산을 가진 정몽준 한나라당 후보(동작을)를 제외한 결과다.

빙그레 회장 출신으로 1437억7700여만원의 재산보유액을 신고한 김호연 한나라당 후보(천안을)도 계산에서 뺄 경우 평균 재산은 11억4715만원으로 떨어진다.

300억원 이상을 신고한 후보자는 5명이었으며 10억원 이상의 자산가는 전체의 28%였다.

정당별로도 차이가 컸다.

한나라당은 재산신고 상위 10위내에 5명을 포함시키며 후보자 평균 32억6800여만원(정몽준 후보 제외)의 재산보유액을 기록해 평균 10억원 남짓의 자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통합민주당과 비교해 3배 이상 많았다.

[총선 D-13] 출마자 분석해보니 … 조진형 · 김철수 등 재산 2배 껑충
하지만 김호연 의원을 제외할 경우 13억원대로 떨어져 별반 차이가 없어진다.

자유선진당은 평균 8억원,민주노동당 후보는 1억2000만원 내외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4년 전인 17대 때에 비해 재산이 대폭 늘어난 후보들이 적지 않아 이들의 '재테크'에 관심이 모아졌다.

대부분의 재산 '폭증자'들은 보유 부동산 가격의 상승이 반영된 경우가 많았다.

한나라당 조진형 후보(인천부평갑)는 17대 총선 당시 356억원의 재산을 신고했지만 이번에는 463억원 가량이 늘어난 819억원을 신고했다.

조 후보 측은 "보유 토지의 기준시가 상승분이 재산에 반영된 것일 뿐이며 재산 품목은 오히려 줄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철수 후보(서울 관악을) 역시 4년 전 184억원이었던 재산이 이번에는 354억원으로 170억원 늘어났다고 신고했다.

김 후보는 "병원 증축을 위해 매입했던 부지가 용도변경으로 기준시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일 뿐 투기와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조영택 전 국무조정실장(광주서갑)은 2006년 5.31 지방선거 당시 17억3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지만 이번에는 42억원의 재산을 신고해 2년 사이 재산이 24억원 이상 증가했다.

조 후보 측은 "소유 부동산의 공시지가 변동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