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미디어 증자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대주주인 SK텔레콤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26일 SK텔레콤 관계자는 "오는 28일 이사회에 TU미디어 증자 참여 안건을 상정할 지 검토 중"이라며 "상정 여부가 결정나는대로 공시를 통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검토되고 있는 증자 규모는 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다.

TU미디어는 세계 최초의 위성DMB 사업자라는 타이틀을 걸고 2003년 12월 설립됐으나, 적자가 누적되면서 자본금 2884억원 전액 잠식 위기에 놓여 있다. SK텔레콤은 현재 32.7%의 지분을 가진 TU미디어 최대주주다.

따라서 고사 위기에 놓인 TU미디어를 살리기 위한 SK텔레콤의 긴급 수혈이 절실한 상태다.

그렇지만 SK텔레콤 입장에서는 풍부한 자금력에 비해 증자 규모가 크지 않고, 이미 투입된 자금도 회수를 하고 있기 때문에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40분 현재 주가도 2.19% 오른 18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이 그동안 TU미디어에 19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투입했지만 위성 사용료 등으로 1000억원 이상 회수를 했다"며 "위성DMB의 지상파 재전송 가능성이 아직은 열려 있고, 투자한 돈을 빼 먹을 수 있기 때문에 크게 손해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적자 회사에 대한 계속된 증자가 투자 심리에 긍정적이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무료로 제공되는 지상파DMB와의 경쟁이 어려운 상태"라며 "실적 턴어라운드를 못하는 상황에서 돈이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