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이 비례대표 선정을 둘러싸고 계파 배분에 치우쳤다는 비판이 거센 가운데 비례대표 후순위에 배치된 후보들이 줄사퇴하는 후유증을 겪고 있다.

비례대표 33번에 배정된 서영교 전 춘추관장은 25일 "비례대표 선정의 객관적 기준이 모호하다"며 "정치 전문가들이면서도 열악한 처우를 받고 있는 당직자들이 제대로 된 평가와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현 부대변인도 "순번(39번)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사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동영계로 꼽히는 고연호 전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부위원장도 이날 비례대표직 사퇴를 당에 통보했다.

그는 "당 지도부가 정동영계 인사들을 다 뺐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28번을 받은 김근식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는 "교수로서 자유롭게 활동하는 데 제약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24번을 배정받은 정대철 민주당 고문의 아들 호준씨도 항의의 표시로 후보직 사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은 비리전력자 지역 공천여부로 관심을 모은 서울 성북을에 박찬희 옛 민주당 대변인을,영등포을에 비례대표인 이경숙 의원,중랑갑에 치과의사 출신의 임성락 예비 후보를 공천자로 각각 확정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