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의 소액주주 연대가 주주총회를 앞두고 연일 경영진을 압박하고 있다.

웹젠 소액주주연대 '웹젠의 밝은 미래를 꿈꾸는 사람들'(대표 최정봉)은 25일 웹젠이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자사주를 매각한 것과 관련해 경영진의 철저한 해명을 요구했다.

연대는 "김남주 대표의 개인적 경영권 방어를 위해 회사의 중요 자산인 자사주를 매입가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우리투자증권에 매각, 주주가치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또 자사주 매각이 이사회 결의나 공시 등 공식적인 절차없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연대는 "통상적 규모를 벗어난 대규모의 수수료가 우리투자증권에 지급됐다"며 자문 계약의 적절성과 합법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해외 자회사 부실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나타냈다. 김주용 소액주주연대 총무는 "웹젠이 해외 자회사를 통해 자금을 유출한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 총무는 "최초 발기인의 지분과 현재까지 모은 소액주주들의 지분을 합치면 10%에 이른다"면서 "주총에서 투명하게 경영을 할 수 있는 이사와 감사를 선임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주주제안을 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적어도 정기주총때까지 적대적 M&A를 선언한 라이브플렉스와 연대하는 형태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웹젠에 대한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는 라이브플렉스ㆍ네오웨이브 연대는 웹젠 주식 148만7254주(11.46%)를 보유하고 있다. 김남주 대표 지분(6.27%)을 비롯한 현 경영진의 지분율은 22.87%이다.

김 총무는 "라이브플렉스측이 경영진으로 추천한 인사 가운데 비교적 중립적이라고 판단되는 고현석씨를 이사로, 권현진씨와 김세현씨 등을 감사로 선임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웹젠 소액주주 연대는 소액주주의 권리 회복과 웹젠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지난 20일 출범했다. 연대는 웹젠 현 경영진과 경영진이 추천한 이사ㆍ감사 후보 모두를 불신임하고, 김남주 대표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

이 연대의 회장은 미국 뉴욕대 최정봉 교수가 맡고 있으며, 과거 버추얼텍 소액주주 모임을 주도했던 김주용씨가 총무로 있다.

웹젠의 주주총회는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