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의류 브랜드 '루이 까스텔'을 제작,판매하는 이재엽 ㈜브이엘엔코 사장(49)은 직접 만든 골프 스윙 지침서를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스윙 닥터'라는 제목이 붙은 22쪽의 이 소책자에는 이 사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스윙 원리에 대한 설명이 들어 있다.

특히 '스윙의 핵심'이 담긴 스티커를 별도로 제작해 나눠준다.

모자나 골프화에 붙여놓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한 배려다.

이처럼 독특한 마케팅을 펼치는 데는 직전 직장이었던 LG패션에서 오랜 기간 '골프팀'을 운영,관리하면서 프로들로부터 배운 스윙 이론이 밑받침이 됐다.

"지난해 의류 사업을 준비하면서 골프를 전혀 치지 않았더니 스코어가 90타를 넘더군요.

그래서 그동안 제가 꼼꼼히 적어놨던 스윙 이론을 정리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 다음부터 다시 골프가 되더라고요."

그는 스윙 원리만 제대로 이해한다면 연습을 하지 않아도 70타대를 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이 사장이 정리한 스윙 원리는 무엇인가.

첫째는 헤드로 공을 때리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헤드로 공을 때리려 하지 말고 클럽을 던져야 합니다.

공이 어떻게 맞는지는 클럽이 알아서 해주거든요."

그 다음은 스탠스다.

"무릎과 허리를 다 펴고 치는 것이 좋습니다.

허리가 구부정하거나 무릎이 접혀 있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예전에 프로들이 공이 잘 맞는 날에는 허리가 펴 있다고들 하더군요."

이어 체중 이동을 인위적으로 하지 말 것도 권했다.

발 안쪽에 힘을 주면 체중 이동이 저절로 이뤄진다는 논리다.

다운스윙을 할 때 팔로 치려고 하지 말고 허리로 쳐줘야 한다.

허리로 치면 팔은 알아서 따라오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그립의 중요성을 들었다.

"어떤 사람은 그립을 계란 쥐듯이 쥐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틀린 말입니다.

그립은 꽉 쥐어야 합니다.

단 꽉 쥐는 부분은 손가락 부분입니다.

손가락 부분을 뺀 나머지는 계란 쥐듯이 부드럽게 해야 합니다."

다만 초보자들의 경우 체중 이동에 가장 신경을 써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체중 이동을 먼저 익힌 다음에 다른 것들을 익혀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왼발에 체중을 싣고 체중 이동 없이 공을 쳐보면 그 느낌을 쉽게 알 수 있다고 권했다.

의류 회사 대표답게 이 사장은 옷을 입는 데 따라 나이가 20년 정도 달라 보인다고도 했다.

"동년배가 나보다 옷을 잘 입으면 10년이 젊어보이고 옷을 잘못 입으면 10년이 늙어보입니다.

그러니까 옷을 잘 입은 사람과 잘 입지 못한 사람은 20년 차이가 나는 거지요."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