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메리츠증권은 해외 주식형 펀드가 안정적인 자금흐름을 보이기 위해서는 중국 펀드의 수익률 회복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자산운용협회와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주식형 펀드의 수탁고는 134조3655억원으로 한주간 약 1조4628억원 증가했다.

국내 및 해외 주식형 펀드 수탁고는 각각 76조3009억원, 57조3865억원으로 전주대비 각각 3466억원, 5001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재투자분 추정치를 감안할 경우 해외 펀드는 1289억원이 감소해 6주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 같이 해외 펀드가 국내 펀드에 비해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중국 펀드의 부진 때문이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중국 주식형 펀드는 연초 이후 -32.12%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중국 증시가 급락하기 시작한 작년 11월 이후 -42.32%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 악화로 인해 중국 주식형 펀드에서 지난 21일까지 한주간 695억원 규모의 자금이 감소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의 절반 이상이 중국 펀드였던 셈.

이 증권사 박현철 연구원은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중국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32%에 달하며 중국 시장의 비중이 높은 브릭스, 친디아, 아시아, 이머징마켓 펀드 등을 고려하면 70%를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국 펀드 수익률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국 펀드 수익률이 단기적으로 안정되기는 힘들다는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최근 중국 정부가 뮤추얼 펀드에 대한 법인세 징수를 유예하는 등 증시 부양책을 내놓고 있는데다, 경제 성장률도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어서 중국 펀드의 투자매력도가 떨어진 것은 아니지만 물가 및 투자과열 억제 정책들이 단기에 해소할 수 없는 과제라는 점을 감안할때 단기적인 안정보다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