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6일째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 주만에 시장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는 점, 미국발 악재들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점, 중화권 증시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지나친 기대나 흥분은 금물이다.

25일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美 금융당국의 정책에 대한 신뢰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투자자들이 관조적인 자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지난주 취해진 美 연준의 고강도 대책들이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 확인할 때까지 장세 판단을 미룰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투자주체별 매매 규모가 조금만 달라져도 지수가 움직일 수 있어 장 중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에서 얽키고 설킨 매듭이 조금씩 풀리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은 박스권 내에서의 기술적인 반등 흐름을 이어질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정보파트장은 "연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공적자금 투입을 통한 모기지 증권 매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 달러화/엔화/원화 환율의 변동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 등에서 안도랠리의 기반은 마련됐다"고 말했다.

상품가격 하락으로 인플레 압력이 줄어들고 있고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여기에 미국의 기존주택판매가 7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는 점에서 다소 이르긴 하지만 미국의 주택 시장이 좋아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

美 주택시장의 긍정적인 시그널들을 보면 주택경기가 바닥권에 근접해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으며, 주택 시장의 개선은 모기지 시장의 신용경색 완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주택가격 하락으로 구입 여력이 높아진 상황에서 주택시장에 대한 심리가 역사적 저점에서 회복되면서 주택 구입이 늘어날 수도 있다.

미래에셋증권 정상윤 연구원은 "한 주만에 분위기가 급반전되고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해 보이지만 미국 증시는 연준의 즉각적인 대응에 힘입어 지난 17일 금융주를 중심으로 저점을 확인한 후 매도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외국인들이 연일 매수에 나서며 지수의 지지력을 확인해주고 있고, 주 후반으로 갈수록 투신 등 국내 기관의 윈도우 드레싱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 오파트장은 "주가가 선제적으로 이런 긍정적인 요인들을 반영한 부분도 있지만 이를 고려해도 추가 반등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코스피 지수가 1차로는 1720~174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고 그 이후에는 1800포인트 전후까지 기대치를 넓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반등 분위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2분기 주식시장은 추세 상승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을 것이란 점에서 점진적인 주식비중 확대를 권고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새롭게 매수를 생각하고 있다면 새로운 대표주자의 자리를 넘보고 있는 IT와 자동차, 정부정책 수혜주, 1분기 실적 호전주를 중심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IT와 자동차의 경우 어닝서프라이즈 가능성에 원화 약세에 다른 수혜, 업황 바닥 통과 등의 호재가 맞물리고 있어 계속 접근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정책 수혜주의 경우 경기 부양 관점에서는 건설주를, 정부 보유지분 매각과 M&A 촉진 차원에서는 현대건설과 대우조선, 대우증권 등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가적 아젠더로 자원개발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양제철화학이나 두산중공업, 한국가스공사, SK에너지, 대우인터내셔널 등도 주목할만 하다.

삼성증권은 "정부가 규제 완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물가 안정을 위해 생필품 가격 동결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부 종목은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이를 구분해서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1분기 실적 호전주로는 LG전자와 호텔신라, LS전선, LG디스플레이, 현대차, 제일모직 등을 제시했다.

아직은 여진이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지만 간만에 찾아온 봄햇살같은 반등을 즐길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