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 증시는 베어스턴스의 인수가격 상향과 주택판매 실적 호전 등을 발판삼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신용위기를 막기 위한 美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사격이 연일 이어지고 있고 미국의 경기 리스크도 점차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발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당분간 접어놔도 될 것 같다.

다만 최근 들어 급락을 면치 못하고 있는 중국 증시에는 한층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25일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지금과 같은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경우 신용 리스크 완화로 인한 최근의 안도랠리 효과도 반감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에도 4% 넘게 급락해 3600선까지 밀려났다.

4000선 지지는 고사하고 이제는 3500선 지지 여부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연구원은 "거래세 인하 가능성 등 대내외 긍정 요인에도 불구하고 중국 증시가 맥을 추지 못하는 이유는 중국 경제의 성장성 둔화 가능성에 인플레 압력, 추가 긴축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투자심리를 억누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호예수 물량에 대한 부담도 여전하고 티베트 소요 사태 등이 정치적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그러나 그는 "중국의 긴축이 지금까지의 마일드한 수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은 더이상 언급할 필요도 없고, 경험상 보호예수 물량이나 정치적인 이슈 역시 장기적으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의 성장성 둔화와 인플레 문제만이 남게되는데, 성장성이 둔화되더라도 상대적인 시각으로 접근하자면 글로벌 자산배분 관점에서 중국 증시는 여전히 선두로 남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전세계 어디도 중국의 성장률을 능가할 곳은 없다"며 그 이유를 제시했다.

또 상하이A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최근 20배까지 낮아지는 등 중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지난해 2월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다는 점도 주목할만한 요인으로 꼽았다.

이머징 평균 PER인 11.8배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최근 중국 증시의 하락은 성장성 둔화가 지금까지의 성장률 내지는 기대치를 하회할 가능성을 반영하는 과정이었다고 판단.

중국 경제가 저성장 경제로 변화하지 않는 이상 중국 증시가 싸 보일수 있다는 인식이 조만간 확산되기 시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