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선두주자는 누굴까.컴투스와 게임빌이 1위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컴투스는 다양한 종류의 게임을 다수 서비스하고 게임빌은 독특한 게임을 내놔 서로 다른 전략으로 승부하는 것.

◆컴투스,미니게임천국ㆍ영어뇌습격 등 전통적 모바일게임 고수

1998년 7월에 설립된 컴투스는 '테트리스' '붕어빵타이쿤' '미니게임천국' 등으로 유명한 국내 모바일게임 업체다.

지난해 매출은 약 228억원.올해는 292억원 매출을 내는 게 목표다.28.1% 성장 목표를 세울 만큼 자신있는 이유는 인기 게임을 다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

컴투스의 '미니게임천국2'는 2006년 9월 시작한 후 지난해 8월까지 500만회 이상 다운로드 기록을 세웠다.모바일게임으로는 처음으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모'를 내놓아 2006년 대한민국 게임 대상을 받기도 했다.컴투스는 현재 SK텔레콤에 70여종, KTF와 LG텔레콤에 각각 50여종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컴투스의 차기작은 27일 LG텔레콤과 SK텔레콤에 출시 예정인 '영어뇌습격2'다.스포츠게임,원버튼게임과 교육용 게임까지 내놓은 셈이다.

박지영 컴투스 대표는 "컴투스의 전략은 장르별로 다양한 게임을 내놓아 분야별로 1위를 유지할 뿐만 아니라 고객들에게 좋은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빌,놈ㆍ지지배 등 독특한 게임으로 차별화

게임빌은 2000년에 설립된 뒤 지금까지 100여개의 게임을 개발,서비스하고 있다.순수 창작게임 '놈'시리즈를 비롯 원버튼게임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물가에 돌 튕기기' 등 다수의 게임이 상을 받기도 했다.게임빌의 게임철학은 '모바일게임은 모바일게임다워야 한다'는 것.

게임빌이 지난해 4월 만든 '신봉구 게임연구실'의 신봉구 실장은 "특이하다는 말, 못 보던 게임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기존의 게임과는 다른 독특한 게임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뜻이다.

'놈3'의 후속작으로 내놓은 '지지배'가 대표적이다.놈3에서 여자친구를 기다리는 남자가 주인공이었다면 지지배는 '오빠들'에게 배신 당한 여자가 주인공이다.5단계로 나눠 남녀 간의 심리에 관한 설문조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헤어진 이성에게 연락을 해본 적이 있다' '이성친구가 없는 사람은 외모의 영향이 크다' '결혼은 꼭 해야 한다' '당신은 진실한 사랑을 해본 적이 있습니까' 등이 있다. 네트워크에 접속하면 조사 결과도 확인할 수 있다.

게임빌은 지지배를 '내숭 발칙 식남(食男) 게임'이라고 표현한다.사랑의 상처를 안고 내숭(입에서 나온 꽃 모양 주머니)으로 남자(사방에서 떨어져내리는 캐릭터)를 꼬셔서 잡아먹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놈 시리즈처럼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되지만 기존의 게임과는 달리 오래 눌렀다가 어느 타이밍에 떼느냐가 중요한 '롱버튼게임'이다.

게임빌은 놈3에 남 모르는 비밀 메시지를 감춰뒀다.게임을 만든 주역이었던 신 실장이 사랑했던 그녀만 볼 수 있는 비밀 메시지를 숨겨둔 것.놈3 메인 화면에서 샵(#)버튼과 그가 짝사랑한 여성의 생년월일 8자리를 입력하면 그녀를 향한 메시지와 빨간 하트무늬가 슬픈 멜로디와 함께 흘러나온다.

신 실장은 "놈이나 지지배보다 훨씬 더 독특한 게임을 하반기에 선보이기 위해 개발작업을 진행 중이다"며 "컴투스를 경쟁상대로 생각하기보다는 함께 모바일게임시장을 키워가는 동반자로 여긴다"고 말했다.

지지배는 지난 24일 LG텔레콤에 먼저 출시됐다. 26일 KTF, 28일엔 SK텔레콤에 출시되며 내려받는 가격은 3000원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