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직접 투자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말 채권금리가 반짝 상승한 이후 구조적인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채권 발행마저 줄어 마땅히 투자할 만한 채권이 없기 때문이다.

24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개인들이 장외에서 직접 채권에 투자한 규모는 2조3380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4조3430억원보다 46.2% 감소했다.

2002년 35조원 수준이던 개인 채권 투자액은 2004년 76조원까지 불어난 후 매년 감소세를 보여왔다.

지난해에는 15조6920억원으로 줄었다.

개인의 채권 투자 감소는 구조적인 저금리 기조에서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초 연 5.86%였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달 들어 반짝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현재 연 5.29%에 머무르고 있다.

노평식 동양종금증권 채권매매부장은 "작년엔 연 5%대 초반의 1년 미만 단기물이라도 팔렸는데 올해는 채권이 없어 시장이 유명무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저금리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BBB+급' 3년 만기 채권의 경우 연 6% 초반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성인모 증권업협회 채권부장은 "채권투자 수익률은 은행이나 저축은행의 정기예금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인 채권 투자의 주요 타깃이던 'BBB급' 회사채 발행 물량이 급감해 마땅히 투자할 만한 채권이 없다는 점도 투자가 줄어든 이유로 분석된다.

한국투신운용 관계자는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BBB급 회사채는 발행보다 상환이 더 많아 3473억원어치가 순상환됐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