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가 월드컵축구 예선 남북대결을 위해 결전지인 중국 상하이로 떠났다.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북한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2차전을 벌이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상하이로 출국했다.

소집훈련 명단 24명 중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트넘), 설기현(풀럼), 김두현(웨스트 브로미치), 오범석(사마라FC) 등 해외파 5명과 부상으로 중도 하차한 오장은(울산) 등을 제외한 18명의 태극전사가 상하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일본 J-리그에서 뛰고 있는 김남일(빗셀 고베)은 하루 일찍 귀국해 이날 대표팀과 함께 출국했다.

이영표와 설기현, 김두현은 23일 오후, 박지성과 오범석은 24일 상하이에서 바로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다.

지난달 투르크메니스탄과 월드컵 예선 첫 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두고 기분 좋은 출발을 한 대표팀은 남북대결을 앞두고 지난 20일부터 파주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훈련을 해왔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출국에 앞서 먼저 "이종민(서울)이 가벼운 부상이 있었는데 이상이 없는 상태고, 19일 컵대회에 나서지 않았던 조재진(전북)도 괜찮다.

발목을 다쳤던 곽태휘(전남)도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훈련에는 지장이 없다"며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전했다.

허 감독은 이어 "일단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컨디션이 어느 정도인지 걱정스럽다"면서 "경기 당일 최상의 상태로 나가야 하는 만큼 컨디션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중국 충칭에서 열린 2008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이미 북한과 한 차례 맞붙어 1-1 무승부를 거뒀던 허 감독은 "선수들의 개인 기량 면에서는 우리가 낫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북한은 공격수들이 상당히 빠르고 기술도 좋다.

두터운 수비 후 역습은 위협적"이라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특히 "홍영조가 가세하면 최전방 원톱에 정대세를 세우고, 좌.우에 홍영조, 문인국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홍영조는 프리킥도 정확해 신경쓰고 있다"면서 북한의 유럽파 홍영조를 재차 경계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박지성, 김두현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어느 위치에서건 제 몫을 해주는 선수들이다.

이들 같은 선수가 몇 명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선수 구성이나 전술 변화는 경기 당일까지 계속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주장 김남일도 "중요한 경기라 준비를 잘해야 한다"며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면서 "지난달 아쉽게 비겼는데 이번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 해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선수단을 대표해 각오를 전했다.

지난 15일 J-리그에서 맞대결을 벌였던 정대세(가와사키)에 대해서는 "당시 정대세는 후반 20분 교체 투입(김남일은 풀타임 출전)돼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아 큰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최고의 공격수라고 생각한다.

우리 수비들이 마음을 놓지 않고 90분이 끝날 때까지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1차전 요르단 원정에서 1-0 승리를 거뒀던 북한 대표팀은 허정무호보다 하루 먼저 상하이에 도착해 남북대결 준비에 들어갔다.

(영종도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