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국내 증시가 'W자형' 이중 바닥에서 2분기 중 추세복귀 랠리를 위한 조건들을 하나씩 충족시켜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21일 이 증권사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가 상승하기 위한 다섯가지 조건으로 ▲금리 바닥권 근접 ▲원자재가 안정 ▲글로벌 공조 ▲TSLF의 성공적 정착 ▲5월 이후 세금 환급을 통한 재정정책을 제시했다.

증시 상승 요건이 늘어날수록 낙타가 바늘 구멍을 통과할 수 없는 것처럼 실현이 어렵다는 결론이 날 수 있지만, 이는 오히려 상승 전환 가능성을 부각시키는 요인들이라고 설명.

김 팀장은 "미국이 지속적으로 금리를 내리고 있지만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것은 금리 바닥이 아니어서 추가로 금리를 더 내릴 수 있다는 판단이 금리인하 효과를 억제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권에 다가가고 있는 등 미국의 금리 수준은 거의 바닥권에 근접해 있다고 판단.

이어 그는 최근의 투기적 원자재 가격 상승을 부추긴 것은 미국의 금리인하였는데 금리가 바닥권에 근접한 수준이라면 투기적 자금의 원자재 시장 이동도 제한될 수 있다고 밝혔다.

펀더멘털 악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하락은 부정적이지만 투기 해소는 긍정적이라고 평가.

한편 미국 금리가 바닥권에 접어든 이후에는 유로 지역의 금리인하 압력이 커지게 된다.

김 팀장은 "미국의 금리인하와 유로의 금리유지로 벌어진 금리차가 달러 약세를 더욱 가속화시켰다"면서 "미국의 금리인하가 충분히 진행된 지금은 유로가 금리인하로 화답할 차례"라고 말했다.

공조된 금리인하는 그 효과를 더욱 배가시킬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기간 국채임대대출방식인 TSLF가 성공할 경우 돈의 순환이 빨라지면서 신용경색이 완화될 수 있고, 세금환급은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미국 경기침체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을 완화시키는 기능을 할 수 있다.

김 팀장은 "낮아진 금리와 맞물리는 재정정책 공조이고 신용경색이 완화된 시기에 이루어지는 세금 환급은 소비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