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초등학생을 유괴, 살인한 혐의의 피의자 정보씨(39)가 범행동기를 번복해 사건 전모 파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정씨는 검거후 "술에 취해 교통사고를 냈다"고 말하며 아이들이 사망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정씨는 "머리를 쓰다듬는 데 반항했다"고 말했다가 다시 "두 아이가 소리치며 반항해 벽에 밀어붙여 숨지게 했다"고 말해 범행동기를 번복했다.

또한 정씨의 집 화장실과 범행도구 손잡이에서 채취한 체액의 DNA 검사 결과 정씨 외에 다른 남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혈흔과 체액이 잇따라 발견되며 추가 피해자 유무와 공범 여부에 대해 조사중이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화장실에서 발견된 혈흔은 범죄에 연관된 것이라기 보다 (면도등의 이유로) 일상적인 생활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한 네티즌이 인터넷에 ‘정모 씨가 화성연쇄살인범이 동일범일 수 있다’는 글을 올려 인터넷을 달구는 등 적지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거기다 정모 씨의 사건수사 중 또 다른 두명의 남자 혈흔이 추가로 발견됐다는 소식이 20일 보도되면서 "그럴수도 있겠구나"하는 의구심을 증폭시켜가고 있다.

'정모 씨가 화성연쇄살인범일 수 있다'고 가정한 네티즌은 그 이유로 화성연쇄살인범의 범행 스타일과 정모 씨의 범행 수법이 일치하는 부분이 몇가지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가령 화성연쇄살인범으로 지목됐던 J 모씨와 범인 정모 씨의 이니셜이 동일하며 그 것도 당시 지목된 J 모씨의 나이가 19세였던 점을 미루어보면 정모 씨(39)의 지금의 나이와 맞물린다는 것이다.

특히 초범이라고 상상할 수 없을만큼 톱으로 토막내는 잔인한 범행 수법과 시신유기 등이 정모 씨가 초범이 아니라 화성 연쇄 살인범으로 추정할 수 있는 능숙한 범죄자 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실제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80년대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엽기적인 연쇄살인사건이었다.

1986년 9월∼1991년 4월 경기 화성 일대에서 부녀자 10명을 연쇄적으로 성폭행 당한 뒤 살해한 사건이나 공소시효가 끝나 이제는 사실상 영구미제 사건으로 남게 됐다.

한편 경찰은 이날 계속된 안양 초등생 살해사건 수사에서 피의자 정모 씨가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도구와 집 화장실에서 또 각기 다른 2명의 남자 체액과 혈흔을 발견해 이들이 누구인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