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승 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장과 손학규 대표가 4·9총선 비례대표 추천위원회 구성문제를 놓고 20일 정면 충돌했다.

두 사람의 팽팽한 대치로 공천 심사가 전면 중단되는 파행을 빚었다.

이에 따라 비례대표 심사와 20여곳의 전략 공천지역 후보자 선정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물론 타협점을 찾지 못할 경우 당 지도부가 총선 후보 등록(25∼26일) 직전 '무더기 졸속 공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손 대표는 이날 공심위가 비례대표 추천위 명단에 신계륜 사무총장과 김민석 최고위원이 포함된 것을 문제 삼은 것에 대해 "적법한 절차와 권한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며 "이것은 결코 공심위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게 아니고,공심위 활동과도 전혀 관계가 없다"고 일축했다.

공심위가 비례대표 추천 위원 선정에 간섭하는 것은 '월권'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공천 심사업무를 '보이콧'하고 지방으로 내려갔다.

박 위원장은 손학규·박상천 공동대표와도 연락을 끊은 채 자신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세종대 주최 행사 참석을 위해 제주도를 방문하는 등 사실상 파업에 들어갔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