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하와 더불어 투자은행들의 실적이 호전되면 글로벌 증시가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

빠르면 2분기 중순에서 3분기 초순, 시장이 상승세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제기됐다.

한화증권은 20일 금리인하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이는 2분기 중 주식시장이 상승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미국 투자은행의 실적 컨센서스가 하향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고 있다"면서 "4월로 예정돼 있는 메릴린치와 시티은행의 어닝 모멘텀이 크진 않지만 점차 회복되는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FRB도 오는 4월 50bp정도의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4월 이후에도 한두번 정도의 추가 인하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 인하는 단기적으로 투자심리 안정과 중기적으로 유동성 공급을 통한 경기 부양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최근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한 효과가 3분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증시의 반등 모멘텀은 3분기 이전에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주가가 의미있는 반등을 시작하는 시점은 금리 인하가 마무리되는 시점과 맞물려 있다"면서 "더이상 금리 인하 카드를 내놓지 못하는 막바지가 되어야 주가는 선행적으로 추세적인 반등을 시작하곤 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경기가 바닥에서 회복 국면으로 전환하는 시기를 선행하는 시점으로, 이런 현상은 2001년 금리인하 사이클과 과거 미국의 경기침체 과정에서 나타난 금리정책 과정에서 일관되게 전개됐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번에도 역시 FRB의 금리 인하가 마무리 국면에서 주가의 의미있는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분석.

그는 "주식시장은 1분기 말과 2분기 초에 바닥을 확인하고 2분기 중순부터는 상승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는 바닥확인 작업이 진행중이고 하반기를 겨냥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또 임정현 부국증권 연구원 역시 빠르면 2분기 중순, 3분기 초순쯤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금리인하효과가 시차를 두고 반영돼 2분기 중순 이후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금융주들의 상각도 지난해 4분기부터 1분기, 2분기까지 이뤄지고 나면 서브프라임 상각이 정점을 지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여기에 세금이 6~7월경 환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빠르면 3분기초 상승기조를 보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모노라인 문제와 리만브라더스의 상각 규모가 충분하지 않은 점, 문제의 근본적인 핵심인 주택지표가 아직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반등시기가 하반기 이후로 늦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현재 증시는 유동성 위기보다는 신용 위기에 직면해있기 때문에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주택지표가 긍정적으로 확인되어야만 상승기조로의 전환을 판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